투병기 모음 198

다시금 부여 잡은 일터에서

몇 년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치명적인 이유가 암수술로 자의반 타의반 직장을 떠났었는데 얼마 만에 아침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희열을 맛봅니다. 늘어져 늦잠 자던 아침자리에서 설렘과 기대를 안고 기상해 총알같이 지나가는 아침시간, 분초를 다투며 출근하는 짜릿한 스릴을 한참을 잊고 지냈었습니다. 지난밤의 숙취를 채 소화하지 못해 참고 있던 구토를 쏟아내는 젊은이에게 흘깃거리며 눈총을 주는 대신 재빨리 가방을 뒤져 물휴지를 건네주는 여유와 배려도 출근하는 일이 있으니 베풀 수 있는 아량이지요. 상쾌하게 뻗어나가는 철로 위 출근전철에 몸을 맡기고 거대한 서울, 한강의 경치를 호흡하며 하루의 일과를 계획하는 일도 나의 손길을 기다려 주는 일터가 있으니 가능한 일이지요. 어느 날 갑자기 청천벽..

나의 암 치유 일기- 항암 치료 잘 견딘 비결

나의 암 치유 일기- 항암 치료 잘 견딘 비결 정리=홍헌표 기자 눈을 떴다. 여전히 수술실이었고 통증이 온 몸으로 몰려 왔다. 잠깐 자다 일어난 것 같았다. ‘혹시 수술을 못 한 거야?’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암 세포가 복막에도 퍼졌으면 수술을 못할 수도 있다”는 주치의 선생님의 수술 전 설명 때문이었다. “혹시 지금 몇 시예요?”라고 물었더니 수술실 간호사는 “조금 있으면 회복실로 갈 거예요”라고만 말했다. 나는 수술을 못했다는 걸로 받아들였다. 병실로 돌아와 식구들이 수술이 잘 됐냐고 물었을 때 나는 “나 수술을 못 했나봐. 빨리 나왔어”라고 대답했다. 남편은 깜짝 놀라 간호사실로 달려갔고, 진단 이후 의연하게 버티던 아들은 그 자리에서 울어 버렸다. 남편이 밝은 얼굴로 돌아왔다. “당신 ..

대장암 이겨낸 정점호 씨의 어떤 선택

[생생희망가] 대장암 이겨낸 정점호 씨의 어떤 선택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산으로 떠난 지 8년…암 승리자라고 부러워하네요” 한순간에 너무도 달라져버린 삶! 대장암 진단을 받으면서부터였다. 하루하루 생사의 기로에서 악전고투하는 삶! 12개월째 항암치료로 초주검이 되면서부터였다. ‘죽음만이라도 조용히 맞이하자!’ 그래서였다. 거동조차 힘든 몸으로 산으로 향했다. 전북 장수군 산서면의 깊은 산속, 인적 없는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산속 생활을 시작했다. 외로움? 무서움? 생사의 기로에서 그것은 사치였다. 세상과 단절된 채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렇게 살아온 지 올해로 8년! 그 세월은 한 사람의 인생 지침을 돌려놓았다. 기사회생의 발판도 마련해주었다. 5년 암 생존율의 주인공이 된 ..

지독할 만큼 5년 이상 철저히 지켰던 식이요법

지독할 만큼 5년 이상 철저히 지켰던 식이요법 정리=홍헌표 기자 내 스스로 나를 지켜야겠다고 결심 유방암 수술 후 1년여 동안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끝낸 뒤 병원에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암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었다. 5년 완치까지 긴 시간 동안 그냥 검사만 하고 지낼 수는 없었다. 일단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더 이상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 병원에 기대기보다는 내 스스로 나를 지켜야 하겠다고 결심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실천 방법을 찾고 행동에 옮겨야 했다. 휴직 기간이 끝냈을 때 ‘복직을 해도 되나’ 하고 잠시 고민했지만 지인들의 조언을 듣고 복직을 결정했다. 만약 그 때 직장을 그만 뒀다면 많이 후회했을 것 같다. 직장 동료들도 많이 배려해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