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12월 12일! 절대로 잊을 수 없 는 날이다. 대통령 선거로 한창 나라가 떠들썩하던 그 해 내가 느닷없이 암환자로 등록되고 수술을 받은 날이니까. 거기서부터 내 일상생활은 균열이 심해지고 심리적 갈등 이 표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수술 받으면 그게 끝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꾸준한 관리는 내 몫이었다. 항암제를 맞아야 했고 방사선 치료도 받아야 했다.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들다, 버텨내기 벅차다고 탄식하면서 아픔의 터널을 지나고 있을 때 마침 대학병원에서 주 최하는 암환자를 위한 사회복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과 만나 정보를 공유하면서 내가 짊어진 고통의 무게에 대한 시각이 조금씩 달라졌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