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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전술·알코올 주입술 병행… 중기 간암 생존율 50%

암사랑 2016. 4. 19. 11:43

색전술·알코올 주입술 병행… 중기 간암 생존율 50%


입력 : 2016.04.12 06:00

새로운 간암 치료법 'PICT'

박영민 분당제생병원 교수 개발
이식 불가능한 환자도 시술 가능
박 교수, DNA 분석해 간암 진단

'침묵의 살인자' 간암은 폐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로 꼽히는 질환이다. 간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체중 감소, 황달인데, 초기에는 이런 증상이 거의 안 나타나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말기까지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발생률이 높은 5대 암(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간암) 중 간암의 5년 생존율이 4위(23.3%)인 데는 그런 이유가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간암 치료법과 조기 진단법의 개발로 중기나 진행성 간암 환자의 생존율이 50%로 높아졌다. 분당제생병원 간질환센터 박영민 교수는 "간암은 전이가 빠르고 쉽게 재발하므로, 조기에 발견해서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적절히 시행하는 것이 재발을 줄이고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영민
분당제생병원 간질환센터 박영민 교수는 새로운 간암 치료법인 PICT(초음파 유도하 면역·항암·알코올 주입시술)를 개발해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50%로 개선시켰다. 박 교수가 PICT 시술을 하는 모습./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PICT 치료법, 생존율 개선

간암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거나, 간암의 진행을 막고 종양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간암 치료법 중 가장 활발하게 시행되는 '색전술'은 악성 종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아 종양을 죽이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색전술은 한계가 있다. 3년 생존율은 50% 내외이지만, 진행성 간암의 경우 2년 생존율 30% 미만, 말기의 경우 1년 생존율 10% 미만으로 떨어진다.

박 교수는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치료법인 색전술과 알코올 주입술을 병행한 PICT(초음파 유도하 면역·항암·알코올 주입시술)를 개발했다. 알코올 주입술은 종양 부위에 알코올을 주입해 암세포를 즉시 응고·괴사시킨다. 그러나 3㎝ 미만의 암세포가 3개 이하일 때만 가능해 다양한 환자의 치료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PICT는 초음파 유도하에 종양 표면에 면역치료제, 항암치료제, 알코올을 순차적으로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알코올 주입술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고, 간기능 저하나 복수 등으로 이식이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다. 박 교수는 "PICT는 치료 효과도 뛰어나 실제 연구를 통해 PICT가 중기나 진행성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50%로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