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나요?
1. 신체 에너지 관리 ‘리더’
간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 관리 센터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즉 간은 장(腸)에서 흡수된 영양소를 저장하거나 다른 필요한 물질로 가공해 온몸의 세포로 분배한다는 뜻이다. 또 간은 몸에 필요한 물질을 합성한다. 특히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이온이나, 호르몬 등을 혈액에서 조직으로 수송하거나 우리 몸의 삼투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단백질이다. 또 혈액속의 콜레스테롤을 합성한다.
흔히 콜레스테롤은 고지혈증 때문에 나쁘게 인식된다. 하지만 세포의 모양을 유지시켜주는 세포막의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간에서는 몸에서 필요한 알부민이나 혈액응고 인자 같은 물질을 합성한다. 때문에 간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간경변증 환자의 잇몸이나 코에서 출혈이 나타나거나 쉽게 멍이 드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간에서 합성돼야 할 혈액응고 인자가 합성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뿐만 아니라 장을 통해 흡수되고 간문맥을 통해 전달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 여러 가지 영양소들을 보관하는 기능을 한다.
2. 해독 작용하는 중요한 ‘일꾼’
간은 독소를 분해하는 장기다. 몸에 들어온 각종 약물이나 술, 기타 독성물질을 분해하고 대사해 배설될 수 있는 형태로 만든다. 이는 소변이나 담즙을 통해서 배출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를 두고 해독작용이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독소 중 가장 많은 양은 음식을 통해 들어온다. 음식은 장을 통해 소화 작용을 거쳐 간에 도달하는데 이때 독소의 양이 많으면 간에 과부화가 걸려 기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간이 해독작용을 마치면 지용성인 독소를 수용성으로 바꿔 소변과 대변으로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또 술과 약물에 들어있는 독소를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지방간이나 간염, 간경변증이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활성산소는 독소이기 때문에 간에서 해독해야 되는데 그 수치가 높아지는 만큼 간이 할 일이 많아져 쉽게 피로해진다. 특히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이런 해독작용이 저하돼 있어 약물이나 술, 독성물질에 의한 위험성이 증가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3. 호르몬 분해와 대사 작용 ‘으뜸’
간은 각종 호르몬을 분해하고 대사하는 역할을 한다.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인슐린 분해가 잘 되지 않고 간의 글리코겐 저장량도 부족해 공복으로 인한 저혈당이 초래되기도 한다. 인슐린은 근육, 지방조직, 간에서 역할을 하는데 그 중에서 인슐린이 포도당에 대해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곳은 주로 근육과 간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두 곳에서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몸 전체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라 한다. 그렇다보니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는 성호르몬의 대사가 저하돼 겨드랑이나 치부의 털이 빠지거나 여성에서는 월경이상, 남성에서는 고환위축 혹은 여성형 유방 등이 초래될 수 있다.
4. 담즙 만들어 지방의 소화 돕는 ‘성실함’
간은 지방을 소화하는데 중요한 담즙을 생성해 담도를 따라 소장으로 배출하며 이 과정을 통해 다른 물질로 장내를 배설한다. 지방이 분해(소화)돼 흡수가 가능한 형태로 바뀌기 위해서는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의 도움이 가장 필요하다.
5. 면역력 높이고 살균작용 도맡는 ‘만능’
대장 점막을 통해서 혈액에 흡수돼 몸으로 들어간 균은 간을 거치면서 쿠퍼세포라는 대식작용(균을 잡아먹는 기능)을 하는 세포에 의해 다 죽기 때문에 약 1% 미만의 세균만이 무사히 간을 통과해서 나갈 수 있다. 그러나 간경변증 환자에게서는 이 기능이 저하돼 각종 세균에 감염되기 쉬우며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여름철에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고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이다.
6. 쓸개즙 생성과 배설에 나서는 ‘노력파’
간은 하루에 500~1,000mL의 쓸개즙을 만든다. 쓸개즙은 간 바로 밑에 붙어 있는 쓸개에 저장돼 있다가 음식물이 샘창자를 지날 때 이자액과 함께 분비된다. 쓸개즙에는 지방의 분해와 흡수를 돕고 창자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효소가 들어 있다. 하지만 우리 몸에 불필요한 여러 노폐물들도 포함돼 있는데 그중 적혈구가 파괴될 때 나온 빌리루빈은 대변의 색깔을 누렇게 만드는 노란 색소이다. 간혹 간염 등의 질병으로 간에 이상이 생기면 몸속에 빌리루빈이 쌓여 눈과 피부가 누렇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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