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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肝)만큼 미련한 '콩팥'…암 생겨도 증상없고 전이 쉬워

암사랑 2020. 9. 23. 16:58

간(肝)만큼 미련한 '콩팥'…암 생겨도 증상없고 전이 쉬워

캔서앤서

 

신장(콩팥)은 우리 몸의 '정수기'라고 불린다. 몸속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해주고, 수분과 염분의 양을 조절해 혈압을 안정화시킨다. 무게가 130g 밖에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하는 일은 막중하다. 그래서일까. 신장은 간(肝)과 비슷한 장기이다. 특히 미련하리만큼 아파도 내색하지 않는 점이 닮았다.

신장에 암이 생기면 암이 커질대로 커져서 주변 장기를 누르거나, 전이가 된 후에야 옆구리 통증이나 혈뇨·복부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연구에 따르면 혈뇨나 옆구리 통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신장암 환자의 10~15%에 불과하다. 그래서 첫 진단 시 환자의 25~30%는 전이된 상태다.

신장암은 증상이 없는 암으로 유명하다. 간처럼 아파도 티를 내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장기로 통한다./게티이미지뱅크.

◇후복막 장기 '신장', 치료 까다롭고 증상 없어
더욱이 신장암은 방사선치료나 항암요법 같은 수술 외 다른 치료에는 잘 반응하지 않는 치료가 까다로운 암이다. 신장의 위치와 조직 특성 때문인데, 신장은 '후복막 장기'다. 후복막 장기는 배 속 장기가 복막 밖에 위치한 장기를 말한다. 우리 몸속 대부분의 장기는 복막이라는 막에 쌓여 있는데, 신장과 췌장의 일부분 그리고 대동맥은 복막이 없다보니, 전이도 쉽고 암이 진행돼도 증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신장암은 예방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신장암을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지목되는 건, 환경적 요인·기존 질병·유전적 요인이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흡연 ▲고혈압 ▲비만 등이다. 특히 흡연은 2배로 암 발생률을 증가시키는데, 반대로 금연을 하면 발생률이 감소한다.

◇고혈압과 비만 관리하고 금연해야 암 예방
고혈압 관리도 중요하다. 신장암의 10% 가량은 고혈압에 의해 나타난다는 조사도 있다. 혈압이 높으면 신장 혈관들을 굵게 만들고 굳어지게 한다. 이 과정에서 결국 신장은 혈액을 잘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신장은 노폐물을 제거하지 못하고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최근엔 비만이 신장암의 위험인자로 꼽힌다. 비만지수 증가에 따라 신장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때문. 특히 비만인 여성에서 신장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비만이 체내 여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고, 유리 인슐린유사 성장인자의 체내 활성증가 등을 일으키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추정한다.

무엇보다 신장암은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부 초음파나 전산화 단층촬영 등을 통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초기에 신장암을 찾아내는 데 효과적이다.

기사 : 이보람 기자
편집 : 캔서앤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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