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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방치하다 뒤늦은 ‘간암’ 진단 여전”

암사랑 2020. 2. 24. 08:51

“C형간염 방치하다 뒤늦은 ‘간암’ 진단 여전”

헬스경향

대한간암학회, C형간염 조기 발견·치료 중요성 강조
C형간염은 B형간염 못지않게 만성으로 잘 진행되며 간경화나 간암 등 보다 심각한 간질환으로 발전할 위험도 높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 국민은 여전히 ‘간(肝)’의 침묵에 안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암학회는 ‘제4회 간암의 날(2월 2일)’을 맞아 C형간염 인지도 및 C형간염 연관 간암의 조기진단 비율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대한간암학회가 간암등록사업위원회의 무작위 간암등록사업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08~2014년도에 새롭게 C형간염 연관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 1020명 중 1기에서 진단된 비율은 2008년 18%에서 2014년 19%로 변화가 없는 반면, 4기에서 진단된 비율은 2008년 14%에서 2014년 2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암학회는 국내 C형간염 인지도 등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분석결과 우리나라는 2018년 한 해 1만811명이 새롭게 C형간염을 진단, 2017년 6월 C형간염 전수감시가 시작된 이후 환자가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형간염에 대한 인지도는 여전히 낮았다.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전화 인터뷰 결과 C형간염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6%,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는 경우는 9%였다. 또 30세 이상 C형간염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 조사에서는 C형간염의 감염여부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65%에 달했다.


■C형간염 연관 간암환자 5명 중 4명, C형간염 치료력 X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이 손상된 것을 말한다. B형간염보다 환자는 적지만 한 번 걸리면 만성으로 진행할 확률이 70~80%에 이르며 이 중 2.5%가 매년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졌다.

B형간염처럼 백신이 있는 것도 아니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는 통에 백신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성으로 진행돼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마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C형간염 치료기회를 놓쳐 간암으로 발전하는 환자가 많은 실정이다. 실제로 대한간암학회가 2013~2017년도에 진단된 간암환자 3236명을 분석한 결과, 5명 중 4명은 간암 진단 전 C형간염 치료력이 없는, ‘뒤늦은 진단’에 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