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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 장기복용하면 간기능 장애, 혈액 장애 등 부작용"

암사랑 2020. 1. 9. 09:04

"구충제 장기복용하면 간기능 장애, 혈액 장애 등 부작용"

이정아 기자 입력 

         

구충제가 항암 효과와 함께 당뇨병, 비염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8일 소비자들이 구충제를 다량구입하지 않도록 약국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의했다. 

이번 품귀현상은 지난해 미국에서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항암 효과가 있다는 뜬소문이 돌면서 시작됐다. 말기 폐암인 미국인 남성 환자가 펜벤다졸을 먹고 온몸의 암세포가 싹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린 뒤, 국내에서도 펜벤다졸이 품절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최근에는 사람용 구충제인 알벤다졸이 암과 당뇨병, 비염에 효과가 있다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블로그나 카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펜벤다졸, 알벤다졸을 검색해보면 개인이 효과를 본 후기와 함께 하루에 얼마만큼 복용해야 하는지 '노하우'까지 소개하고 있다.  

이들 구충제는 회충과 요충, 편충, 십이지장충 등 기생충 감염을 치료하는 약이다. 1일 1회 또는 기생충의 종류에 따라 3일간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한약사회는 "구충제를 원래 용법과 용량대로 복용하면 부작용이 적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 두통이나 간기능 장애, 혈액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학계에는 신경낭미충증이나 포충을 치료하기 위해 장기간 복용한 환자 중 10% 이상이 이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는 보고가 있다.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구충제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급속도로 확산돼 대중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의약전문가들이 나서서 올바른 정보를 전해 약품 오남용을 방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