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의 종류는 다양하다. 급성부터 간경변·간암으로 이어지는 만성 간염까지 종류가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와 함께 간염의 종류와 예방법을 짚어본다.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 중 최근 급증하는 것은 A형 간염이다. 오염된 음식 통해 걸리기 쉽다. 올해 A형 간염 유행의 주요 요인은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되었지만 A형 간염은 한 달가량 잠복 기간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조개젓 때문은 아닐 수 있으며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A형 간염은 음식물 감염 여부를 미리 알 수 없고 특정 음식물만 위험한 것이 아니기에 되도록 음식을 깨끗이 씻고 익혀서 먹으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12∼23개월의 모든 소아,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사람, 환자 가족이나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사람, 만성 간질환자는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A형 간염은 근육통, 울렁거림, 복통, 설사,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개인별로 증상이 다르며 증상 조절이 필요하고 대부분 건강히 회복된다.
급성 B형 간염은 한 달에 50건 이하로 발생이 보고돼 흔한 질환은 아니다. 대부분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B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만성 간염이지만 태어날 때 어머니에게 감염된 수직 감염이 대부분이다. 증상은 복통과 식욕 부진, 황달을 동반할 수 있다. 일단 만성화하면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를 억제하지만 완치는 어려우므로 백신으로 예방이 최선인 질환이다. 백신 접종이 불확실한 경우, 간염 항체 검사 후 백신 접종을 하면 된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함께 국내 만성 간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약 1%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이 없어 사전 예방을 할 수 없고 감염 후 70~80%까지 높은 만성화율을 보인다. 급성 감염 시 복통·피로감·황달 등이 있는데 감염 사실을 모르고 혈액검사로 만성 C형 간염을 우연히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을 통한 감염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한 성생활을 하고,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면도기나 문신 도구는 일회용이나 잘 소독된 상태로 이용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만성 C형 간염도 과거와 달리 먹는 약으로 2~3달만 복용하면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E형 간염은 해외에서 비가열 가공육 등을 통해 집단 발병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감염 사례가 드물고 아프리카·인도·중남미 국가에서 주로 발생한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나 임산부는 경과가 나쁠 수 있다. 극소수의 환자에서는 간부전으로 위험해지기도 한다. 백신은 제한된 국가에서만 사용되고 있어 위험 지역 방문 시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유의하고 검증된 안전한 식수나 조리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만성화 안 되면 치료 결과 좋아, 백신·위생 관리로 예방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