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백신기업 사노피 파스퇴르는 독감 예방 시즌을 맞아 국내 성인 만성질환자(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2명 중 1명은 본인이 독감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사노피 파스퇴르가 지난달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20~64세 성인 만성질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만성질환자의 독감 위험성과 예방접종 필요성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매년 독감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해 41.6%는 모든 이에게 필요하다고 답했고, 40.4%는 독감 고위험군에게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독감 고위험군에 해당하며, 독감에 걸리면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49%가 알지 못했다고 답해 2명 중 1명은 정작 자신이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인지 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감 위험성에 대한 인지도는 예방접종 실천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독감 위험성을 묻는 질문에서 ‘잘 알고 있었다’고 답한 군(48명)은 77.1%(37명), ‘알고 있었다’고 답한 군(199명)은 57.8%(115명), ‘알지 못했다’고 답한 군(245명)은 44.1%(108명), ‘독감 위험성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군(8명)은 12.5%(1명)가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고 응답했다.
독감 백신은 독감으로 인한 만성질환의 악화 및 합병증 위험을 크게 감소시킨다는 점이 이미 여러 연구로 입증됐다. 관상동맥질환자의 경우 백신을 접종하면 관상동맥 허혈증상과 관련한 입원, 사망 위험이 46% 준다. 고혈압 환자는 심혈관질환 및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위험이 각각 16%, 10% 감소하며 특히 심장마비 발생 확률도 약 15%~45%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금연, 고지혈증 치료, 고혈압 치료와 비슷한 수준의 효과다.
김희수 전무는 "특히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약 90%는 기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율 및 합병증 발생률, 사망위험이 더욱 높아 독감 예방접종 중요성이 강조된다”며 “백신을 맞아도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고령자를 위해 미국 등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고용량 독감 백신의 적극적인 국내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