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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잘 안 듣는 ‘만성 B형간염’... 표준 치료 지침 나왔다

암사랑 2019. 6. 3. 16:19

약 잘 안 듣는 ‘만성 B형간염’... 표준 치료 지침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세브란스병원 제공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치료지침이 없어 방황하던 만성 B형 간염 다약제 내성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7개 의료기관 전문의들이 팀을 이뤄 치료대상 환자에 대한 장기 추적 연구를 시행한 결과, 테노포비어(tenofovir disoproxyl fumarate) 단독요법 만으로도 B형 간염 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억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테노포비어는 B형 간염 증세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제로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 치료제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팀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B형간염에서 가장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진 다약제내성 환자의 효과적 치료방법을 연구했다. 다약제내성은 B형 간염 환자가 두 가지 이상의 여러 약제를 오랜 기간 사용해 약이 잘 듣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연구팀은 총 423명의 환자들을 테노포비어 단일요법 치료군(174명)과 테노포비어 기반 복합 요법 치료군(249명)으로 나누어 평균 180주 정도 결과를 관찰했다. 결과 측정의 척도가 되는 바이러스 반응은 20 IU/mL 미만의 혈청 HBV DNA 수준으로 정의했다.

연구결과, 48주(단일요법 71.7 % vs 복합요법 68.9 %), 96주(85.1 % vs 84.2 %), 144주 (92.1 % vs 92.7 %)으로 나타나 누적 바이러스 반응률은 유의 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92주(93.4 % vs 95.7 %)와 240주(97.7 % v 97.2 %)까지 범위를 확대해도 차이가 없었다.

이외에도 연령, 성별, 간경변 유무, B 형 간염 항원에 대한 양성 반응, 신장 기능 등 여러 인자와 관련해서도 바이러스 반응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모두 P> 0.05)

이에 연구팀은 테노포비어 단독요법 만으로도 항바이러스 약제내성 종류, 혈중 바이러스 수치 등에 상관없이 적어도 4년 이상 B형간염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유지된다는 사실을 확인 했다.

연구의 총 책임을 맡은 안상훈 교수는 “지금까지 짧은 연구기간에 한정된 단독요법 연구 결과만 있어 치료에 직접 적용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는 4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친 효과를 제시함으로써 대한간학회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치료법 결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다약제 내성 환자들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모두 경감시키고 국가적 의료비 감소라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안 교수는 설명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