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치료제 '스티바가', 뚜껑 열어보니 기대 이상"
서울아산병원 유창훈 교수 "한국인에 긍정적 리얼월드데이터 확인"
간암 치료제 분야에서 바이엘코리아 '스티바가(성분명 레고라페닙)'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스티바가는 간세포암 1차 치료제 넥사바(소라페닙) 치료 후에도 질병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일한 2차 치료제다. 이에 더해 국내 간세포암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리얼월드데이터(Real World Data, RWD) 분석에서도 스티바가는 글로벌 3상 임상(RESORCE)과 동일한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5개 병원 환자들을 분석한 이 연구는 지난달 6일 개최된 '2018 아시아태평양 간암 전문가 학술대회(2018 APPLE)'에 발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스티바가 처방 리얼월드데이터로서는 가장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이기도 하다.
최근 2018 APPLE에서 다기관 수집데이터를 정리해 발표한 서울아산병원 유창훈 교수를 만나 이 연구에 대한 의미를 들어봤다. 종양내과 전문의인 유 교수는 주로 간암을 비롯, 담도암, 췌장암, 신경내분비종양, 원발미상암 등을 진료하고 있다.
- 한국인 대상 스티바가 리얼월드데이터 연구가 시작된 계기는.
간암은 사망률이 높은 암종임에도 그간 약제 개발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수술이나 색전술 등의 기법은 많이 발전했지만 전신 항암제 관련 발전은 비교적 더뎠다는 얘기다. 항암제는 넥사바 이후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개발이 정체됐다. 간암을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 답답함이 있었고, 환자 역시 희망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스티바가가 생존기간 개선효과를 입증하며 등장했다. 다만 스티바가 글로벌임상에서 한국인은 일부만 포함됐기 때문에 국내 환자들에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있었다. 이에 5개 병원에서 SPU(약물 승인 이전 응급적인 사용 목적으로 병원에서 직접 약물공급을 신청, Single Patients Use)로 스티바가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치료성적을 분석했다.
- 리얼월드데이터 분석결과는 어땠나.
고무적이었다. 글로벌 3상 임상결과(전체 생존기간 중앙값 2.8개월 연장)와 비슷한 성적이 나왔다(한국인 리얼월드데이터: 10개월 시점 추정 전체생존율 52.2%,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3.7개월). 이상반응도 3~4등급 이상반응의 경우 수족증후군 8%, 고혈압 5%, AST 상승 5%, 혈소판 감소증 3% 등으로 3상 임상결과와 비슷했다. 기대이상의 결과다.
- 그렇다면 리얼월드데이터 분석결과가 갖는 의미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 대상으로는 가장 많은 환자들을 분석한 것이다. 일본에도 스티바가 리얼월드데이터 연구가 있지만, 단일기관 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이번 결과 만큼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물론 환자수가 40명이어서 (평가에)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일반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간암 환자들은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들보다 전신상태가 나쁜 환자가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연구결과가 더 의미가 있다.
임상시험에 포함되는 환자들은 치료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진, 젊고 전신상태가 좋은 환자가 많다. 반면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환자들은 기본적으로 간 기능이 좋지 않거나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치료성적이 나온 것은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스티바가 처방에 더 자신감이 생겼다. 환자들에도 좋은 소식이다.
스티바가 3상 임상의 아시아인 하위 분석연구를 살펴보면, 아시아인 대부분은 일본, 중국, 대만 환자들이다. 한국 환자들은 19명으로 소수였다. 이 연구에서 치료성적은 전체 글로벌 환자들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럼에도 한국 데이터 분석에선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 처방용량이 3군으로 구분(160mg 28명, 120mg 10명, 80mg 2명)됐다. 용량 감량 기준은.
160mg이 정상 용량이다. 환자별 내약성을 판단해 전신상태가 정량을 견디기 힘들다고 판단할 경우 더 적은 용량이 처방됐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간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들도 포함됐다. 간기능은 Child Pugh A, B, C 등급으로 나뉜다. 일반적 임상 연구에선 A등급 환자만 포함(스티바가 3상 임상: A등급 98%)된다. 그러나 이번 리얼월드데이터 분석연구에선 10%인 4명의 환자가 간기능이 더 떨어지는 B, C 등급이었다. 때문에 해당 환자들은 100% 용량 처방이 어려웠다.
- 글로벌 3상 데이터와 리얼월드데이터 결과에 차이가 있다면.
효과와 이상반응 모두 비슷했다. 다만 이상반응에서 수족증후군 1~4 등급이 60% 조금 넘게 나타났다. 3등급 이상의 수족증후군은 글로벌 환자들과 비슷했지만 1~2등급이 많았다. 보통 3등급 이상 수족증후군은 처방용량을 낮추거나 처방을 중단한다. 하지만 1~2등급은 약 처방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2차 치료요법으로 스티바가가 선택된 환자들의 약물 적응은 어떤가.
예상보다 좋다. 3상 임상결과가 나왔을 당시 환자들이 얼마나 견딜 것인지 내약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간암에서 스티바가는 넥사바 이후에 복용하는 약제인 만큼 이상반응 프로파일이 비슷하다. 때문에 전문의들도 해당 환자의 이상반응 특징을 잘 아는 상태에서 스티바가로 넘어가게 된다. 이에 환자들도 스티바가는 처음 넥사바 적응 때보다 적응을 잘하는 것 같다.
현재 환자들 중에 10~15개월 이상 약을 잘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도 있다. 스티바가 치료효과가 긍정적이라는 것은 아산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 전문의들도 공감하고 있다.
- 간암 관련 진행 중인 또다른 연구가 있다면.
이번 연구결과에만 만족할 수 없다. 이에 스티바가 뿐만 아니라 최근 나온 여러 약제들을 대상으로 병합 가능여부나 어떤 약제를 우선적으로 처방해야 할지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간암과 관련해선 여러 제약사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 쯤 면역항암제 관련 연구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간암은 사망률이 높은 암종임에도 그간 약제 개발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수술이나 색전술 등의 기법은 많이 발전했지만 전신 항암제 관련 발전은 비교적 더뎠다는 얘기다. 항암제는 넥사바 이후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개발이 정체됐다. 간암을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 답답함이 있었고, 환자 역시 희망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스티바가가 생존기간 개선효과를 입증하며 등장했다. 다만 스티바가 글로벌임상에서 한국인은 일부만 포함됐기 때문에 국내 환자들에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있었다. 이에 5개 병원에서 SPU(약물 승인 이전 응급적인 사용 목적으로 병원에서 직접 약물공급을 신청, Single Patients Use)로 스티바가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치료성적을 분석했다.
- 리얼월드데이터 분석결과는 어땠나.
고무적이었다. 글로벌 3상 임상결과(전체 생존기간 중앙값 2.8개월 연장)와 비슷한 성적이 나왔다(한국인 리얼월드데이터: 10개월 시점 추정 전체생존율 52.2%,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3.7개월). 이상반응도 3~4등급 이상반응의 경우 수족증후군 8%, 고혈압 5%, AST 상승 5%, 혈소판 감소증 3% 등으로 3상 임상결과와 비슷했다. 기대이상의 결과다.
- 그렇다면 리얼월드데이터 분석결과가 갖는 의미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 대상으로는 가장 많은 환자들을 분석한 것이다. 일본에도 스티바가 리얼월드데이터 연구가 있지만, 단일기관 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이번 결과 만큼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물론 환자수가 40명이어서 (평가에)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일반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간암 환자들은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들보다 전신상태가 나쁜 환자가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연구결과가 더 의미가 있다.
임상시험에 포함되는 환자들은 치료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진, 젊고 전신상태가 좋은 환자가 많다. 반면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환자들은 기본적으로 간 기능이 좋지 않거나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치료성적이 나온 것은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스티바가 처방에 더 자신감이 생겼다. 환자들에도 좋은 소식이다.
스티바가 3상 임상의 아시아인 하위 분석연구를 살펴보면, 아시아인 대부분은 일본, 중국, 대만 환자들이다. 한국 환자들은 19명으로 소수였다. 이 연구에서 치료성적은 전체 글로벌 환자들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럼에도 한국 데이터 분석에선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 처방용량이 3군으로 구분(160mg 28명, 120mg 10명, 80mg 2명)됐다. 용량 감량 기준은.
160mg이 정상 용량이다. 환자별 내약성을 판단해 전신상태가 정량을 견디기 힘들다고 판단할 경우 더 적은 용량이 처방됐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간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들도 포함됐다. 간기능은 Child Pugh A, B, C 등급으로 나뉜다. 일반적 임상 연구에선 A등급 환자만 포함(스티바가 3상 임상: A등급 98%)된다. 그러나 이번 리얼월드데이터 분석연구에선 10%인 4명의 환자가 간기능이 더 떨어지는 B, C 등급이었다. 때문에 해당 환자들은 100% 용량 처방이 어려웠다.
- 글로벌 3상 데이터와 리얼월드데이터 결과에 차이가 있다면.
효과와 이상반응 모두 비슷했다. 다만 이상반응에서 수족증후군 1~4 등급이 60% 조금 넘게 나타났다. 3등급 이상의 수족증후군은 글로벌 환자들과 비슷했지만 1~2등급이 많았다. 보통 3등급 이상 수족증후군은 처방용량을 낮추거나 처방을 중단한다. 하지만 1~2등급은 약 처방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2차 치료요법으로 스티바가가 선택된 환자들의 약물 적응은 어떤가.
예상보다 좋다. 3상 임상결과가 나왔을 당시 환자들이 얼마나 견딜 것인지 내약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간암에서 스티바가는 넥사바 이후에 복용하는 약제인 만큼 이상반응 프로파일이 비슷하다. 때문에 전문의들도 해당 환자의 이상반응 특징을 잘 아는 상태에서 스티바가로 넘어가게 된다. 이에 환자들도 스티바가는 처음 넥사바 적응 때보다 적응을 잘하는 것 같다.
현재 환자들 중에 10~15개월 이상 약을 잘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도 있다. 스티바가 치료효과가 긍정적이라는 것은 아산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 전문의들도 공감하고 있다.
- 간암 관련 진행 중인 또다른 연구가 있다면.
이번 연구결과에만 만족할 수 없다. 이에 스티바가 뿐만 아니라 최근 나온 여러 약제들을 대상으로 병합 가능여부나 어떤 약제를 우선적으로 처방해야 할지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간암과 관련해선 여러 제약사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 쯤 면역항암제 관련 연구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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