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비율 5%이하 ‘C형 간염’… 방치하면 간경변-간암으로 악화”
변관수 대한간학회 이사장
변관수 대한간학회 이사장이 11일 서울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진료실에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사건으로 문제가 된 C형 간염의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간학회 제공국내 환자가 30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병원에서 치료받는 비율은 5%가 되지 않는 질환이 있다. 2015년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의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사건으로 알려진 C형 간염이다. 올해 6월 전수감시 대상이 된 뒤 매달 1000명 안팎의 환자가 신고되고 있지만 비싼 약값 탓에 여전히 치료를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20일 ‘간의 날’을 앞두고 변관수 대한간학회 이사장(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을 만나 C형 간염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C형 간염엔 어떻게 걸리나.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지닌 사람이 쓴 주사기를 돌려쓰거나 수혈할 때 옮을 수 있다. 감염되면 열에 여덟은 만성화하고, 이 중 20∼30%가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이어진다. 국내 간암 발병 원인 1위가 B형 간염, 2위가 C형 간염이다.”
―어떤 증상으로 알 수 있나.
“피로감, 소화불량, 황달 등 증세가 대표적이지만 이를 통해 알아차리긴 어렵고, 혈액 검사로 걸러내는 게 현실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내세운 ‘2030년 C형 간염 박멸 계획’에 발맞춰 우리도 40세 국가검진 대상에 이 질환을 포함시키면 10∼20년 내에 신규 환자를 현재의 10% 이하로 낮춰 사실상 퇴치 단계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치료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12주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95%의 성공률로 치료된다. 약값 1000만∼2000만 원 중 건강보험 지원액을 제외한 환자의 본인부담금이 300만∼750만 원 정도다. 소득 수준에 따라 연간 150만∼500만 원을 초과한 본인부담금을 돌려주는 ‘본인부담 상한제’를 이용하면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방치하면 간암 등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으니 조기에 치료하는 게 가장 좋다.”
―외국인 환자가 싼값에 치료하러 한국에 온다는데….
“중국과 몽골은 C형 간염 유병률이 한국의 2∼10배이고, 실제로 많은 중국 동포가 우리 병원(고려대구로병원)을 찾고 있다. 공중보건학적 관점으로 보면 장기 체류자는 한국인과 똑같이 치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건강보험 적용 조건을 현행(건보료 3개월 치 납부)보다 강화해 치료만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단기 체류자를 걸러낼 필요는 있다고 본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건강정보 모음 > B&C형 간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암 치료의 가뭄 속 단비 ‘면역항암제’, 쉽게 치료하는 제도 지원 절실 (0) | 2018.05.23 |
---|---|
울산 B형, C형간염 - 간암표지자 AFP가 증가되어 있으면 모두 간암인가? (0) | 2018.05.21 |
울산편한내과 간염 전문, 간암 검진 병원 - B형, C형간염에서 간섬유화 스캔 검사가 필요합니다 (0) | 2018.05.16 |
2017년 B형 간염에 관한 유렵 간학회 진료지침 (0) | 2018.05.15 |
찌개를 같이 먹으면 정말 B형간염에 걸리나요? (0) | 2018.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