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C형 간염? 10명 중 8명 감염 몰라
뚜렷한 자각증상 없어 … 서서히 만성화
중증 간질환 악화까지 감염 파악 어려워
예방백신 개발 어려워 조기검진 더 중요
대한간학회 “국가 건강검진 포함 절실”
생소하던 `C형 간염'이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순위에 오르내리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집단감염' 사태 때문이었다. 2015년 말 서울 소재 한 의원에서는 의료진의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단체로 C형 간염에 전염된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원주 및 서울 동작구의 한 병원에서도 잇따라 C형 간염 집단감염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C형 간염 집단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감염 사실조차 모르고 방치=`C형 간염'은 C형간염바이러스(HCV)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 체액 등에 감염돼 나타나는 전염성 간질환이다.
국내 C형 간염 환자의 정확한 유병률은 아직 조사된 적이 없으나, 대한간학회는 약 1% 내외의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C형 간염은 주로 성인기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개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된다. 만성 C형 간염 환자 약 5명 중 1명은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간경화와 간경변으로 악화되고, 간경변이 발생하면 간암 발병률이 연간 1~4%씩 증가해 60세가 넘으면 C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C형 간염(16%)은 B형 간염(68.5%)에 이어 국내 간암 발생 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간암은 활발하게 생산활동을 하는 40~50대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아 사회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큰 질환이다. 그러나 80% 이상에 달하는 국민은 C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지내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서 제외=C형 간염은 바이러스의 돌연변이가 심해 현대 의학으로는 예방백신의 개발이 어렵고, 자각 증상도 거의 없다. 따라서 중증 간질환으로 악화되기 전까지는 감염 여부의 파악이 어렵다.
이처럼 C형 간염은 완치가 가능함에도 낮은 질환 인지도 때문에 조기 검진이 이뤄지지 않아 사망률이 증가하는 감염병 중 하나다. 게다가 현재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이 포함돼 있지 않아 질환을 진단하는 것 자체부터 큰 어려움이 있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1명만이 C형간염 검진을 받아본 것으로 조사돼 국내 C형 간염 검진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한간학회는 C형 간염 조기 검진,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며 국가 건강검진에 C형간염을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C형 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을 목표로 `C형 간염 퇴치'를 발표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고 있다. 따라서 혹시라도 C형 간염 감염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간단한 혈액검사를 받아보거나 약국 등에서 판매하는 구강점막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한번쯤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서울=유병욱기자 newyb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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