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모음 /B&C형 간염

[건강칼럼] B형간염, 예방접종으로 위험에서 벗어나자

암사랑 2016. 11. 7. 15:40
[건강칼럼] B형간염, 예방접종으로 위험에서 벗어나자
                


2001년 11월, 경기도 해평 윤씨 선산에서 어린이의 미라가 출토됐다. 탄소 동위원소 C14 테스트로 미라의 의복을 분석한 결과 16세기 조선에서 살았던 소년으로 밝혀졌다. 신체 장기 보관 상태가 양호해 학술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특히 의학적으로 주목할 사항은 두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사망원인이 결핵으로 추정됐으며 두번째는 B형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 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한국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분석했고 현재도 국내 B형간염 환자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유전자형인 C2로 판명됐다.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오랫동안 만연한 질환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 4억명의 B형간염 보유자가 있고 한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15%가 보유자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만성 간염 및 간경변증 환자의 약 70%, 간세포암종 환자의 65~75%에서 B형간염 항원이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보고에 의하면 소아 및 청소년에서 B형간염 항원 양성율이 그 이전 세대보다 낮아지고 있는데 주요한 요인은 B형간염 예방접종 사업의 성공적인 시행으로 보인다.


1981년에 드디어 성공적인 B형간염 백신이 개발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83년에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HBV에 감염된 환자의 혈장에서 생산된 B형간염백신을 국내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청소년과 소아, 임산부 등에서 백신접종이 꾸준히 시행됐고 1995년부터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모든 신생아에게 B형간염 예방접종이 필수접종으로 지정됐다.


2002년부터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주도하는 주산기 감염예방사업이 시행돼 임산부에서 B형간염선별검사를 시행하고 B형간염 양성인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가 예방접종 및 접종 후 항체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에서 비용을 지불하기 시작했다.


이런 선도적인 노력의 결과 1990년 이후에 태어난 신생아들의 98.9%가 B형간염백신을 접종 받고 있으며 2010년 10~18세 청소년에서 B형간염보유자는 0.1%로 감소해 백신 개발 30년의 획기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B형간염의 주된 전염경로는 주산기 감염으로 어머니가 B형간염보유자인 경우 자녀의 27.3%에서, 아버지가 보유자인 경우는 자녀의 4.8%에서 감염이 된다.


현재에는 B형간염 양성인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출생 즉시 B형간염 백신과 더불어 면역글로불린(HBIG)를 투여하고 특히 바이러스 역가가 높은 임신부에서 항바이러스 약제를 임신 후반기에 투여함으로써 주산기 감염의 90~95%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


B형간염 항원(HBsAg) 및 항체가 음성인 경우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예방접종은 첫 접종 후 1개월, 6개월의 추가 접종으로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며 90% 이상에서 항체가 형성된다. 무반응자에게는 추가적인 3회의 재접종시 44~100%에서 항체가 형성된다. 


접종 후 생성된 항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거나 혈청에서 소실되는 경우가 있으나 면역기능이 정상인 경우는 추가 접종이 필요 없다.


예방접종을 통해서 한국인은 B형간염의 위험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단 3회의 접종으로 90%이상 예방할 수 있는 B형간염 예방접종!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김정한 교수/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