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현 일상글

[스크랩] 사랑뜰엔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암사랑 2016. 7. 18. 18:22

오늘 집을 나서기전 기도했나요 오늘 집을 나서기전 기도했나요 기도는 사랑의 열쇠 유전자가 춤추네 병들었던 나의 세포 고쳐주셨네

 

오박육일동안 사랑뜰에서 곧장 부르던 노래의 일절입니다. 교인이 아닐 뿐 아니라 개신교에 대한 두터운 벽을 갖고 있었던 제가 이렇게 교회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다는 게 스스로 신기하기도 합니다. 아마 사랑뜰에서 그만큼 사랑을 얻은 덕분이기도 하나봅니다.


인생이 건네오는 농담치고는 넘 독한 내용에 우리는 휘청거리곤 하지요.

처음엔 저는 신이 나에게 내준 모르스부호라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그 기호를 풀어야 하겠기에 자나깨나 화두는 암이라는 단어였습니다. 그런데 그 암의 해독법은 천지에 가득해서 발에채이고 오히려 그것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암환자 백이면 그 암의 종류도 백일 정도로 각각 그 성격이 다 다르다고 합니다. 그러니 같은 항암제에 효과가 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해 또 다른 약을 찾아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결국 그 항암제에 의해 되돌릴 수 없도록 몸은 망가지기도 하겠지요. 그러기에 어쩌면 가장 보편적이고 지극히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건강법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자연주의자의 입장인것 같습니다. 저도 물론 그런 의미에서는 자연주의자입니다. 여기에서의 자연주의라는건 현대의학치료와 대립되는 의미는 결코 아니라 믿습니다. 여기에서의 자연주의와 현대의학은 한 몸인 것 같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건강법은 무시하고 병원에서의 치료만이 전부라고 믿는 경우와 구분하기 위한 것이리라 믿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러시겠지만 저 역시 무엇을 먹어야하나가 큰 숙제였습니다. 좋다는 약초나 건강보조식품 음식을 찾아 욕심나게 쌓아놓느라 냉동고를 구입하게되고. 그러나 결국 먹지도 않고 시간지나 버려지게 되는 것이 한 둘입니까 그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은 후 체득한게 차라리 아무것도 먹지말자이기도 했습니다.


호흡이나 먹는 것으로 우리몸은 끊임없이 신진대사가 이루어지지요. 그 과정에서 또 끊임없이 각종 노폐물과 활성산소가 생겨난다고해요. 특히 우리같이 독한 약으로 온 몸이 데미지를 입은 경우는 훨씬 심하겠지요. 그래서 해독, 즉 디톡스가 필수적으로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건 지극히 상식입니다.


연풍 암환우의 쉼터, 사랑뜰에서의 과일디톡스가 한 눈에 저를 사로잡은 건 당연했습니다.


오박육일동안......  아주 신났습니다. 살판났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저는 케이티폰이라 전화도 안되고 인터넷도 되지 않아서 더 살판났습니다. 그런 최신의 문명이기가 실은 제 영혼의 자유를 갉아먹는거였어요. 티븨도없어요. 시간나면 함께 모여 몇마디 싱거운 말끝마다 웃느라 그것도 배꼽을 잡고 머리가 어지러울정도로 크게 웃느라 상대방의 표정보고 더 자지러지게 웃느라 연풍면 유상리 65번지가 떠들썩했을 겁니다.


온통 초록의세상. 오염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산 칠부능선쯤의 오목한 자락에 자리한 사랑뜰입니다. 자다가도 눈 뜨면 싱싱한 녹음의 숲,숲,,숲..... 산속이라 해는 일찍 집니다. 해그림자가 거둬지면 화목보일러의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납니다. 등이 따끈따끈한 방바닥에 맨 살을 대고 누우면 몸 저 안쪽의 병든 유전자가 저절로아무는 기분입니다. 오래오래된 마음의 상처도 치유되는 듯 하기도 하지요.


세 끼를 다 먹는데 과일만 먹었어요. 끼니마다 종류는 다르게요. 삼일동안 그렇게 하고 다음 날부터는 현미밥을 조금. 관건은 씹기입니다. 백번을, 입안에서 완전 미음이 되다시피하게 씹어야하거든요. 왜 그렇게 씹어야하는지 과학적으로 충분히 이유가 있지만 쉽지가 않지요. 이론으로야 다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 부분을 함께 시도해본것입니다. 소풍나온 유치원생처럼 강당에 빙 둘러앉아먹으니까 마음이 아주 편하고 순해지더군요. 아마 각진 마음자리가 많이 둥글어졌을거예요. 조금만 먹는 게 원칙인데도 혹시나 우리가 서운해할새라 그저 안쓰러워하시는 모습은  새끼를 염려하는 진정한 어미의 본능 그대로였습니다.


조경선목사님, 대단하신 분이더군요. 어떻게 그런 열정과 힘이 지속적으로 솟아나는지.....그 분은 제가 아는 여느 목사님과는 달랐습니다. 온 몸으로 실천하시는 분. 구태연하지 않으신 분. 교인이 아닌 사람의 심정을 잘 헤아리실 줄 아시는 분. 실천하시므로인해 비신자의 마음을 파고 들어 정말 하나님이 계시는거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하시는 분. 무엇보다 인간적으로 감동을 주시는 분. 운전하실때 길을 잘 못찾으셔서 헤메시는 조금은 허방도 보이는 귀여우신 분.


풍욕, 모관운동등의 니시요법에 자율진동이라는 운동까지.


플러스 알파가 또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김동우박사님을 비롯한 유익현님. 후랭이님.

온라인에서의 전설적인 분을 직접 대하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필요한 병원치료도 하시고 또는 병원에서 포기된 상황에서 그야말로 온몸을 던져 자연스럽게 실행하신 결과를 이제 누리시는 것이 참 부러웠습니다.

약먹고 주사맞는것은 얼마나 수동적이고 쉽습니까. 비록 그 부작용이 힘들다해도 어디까지나 수동적이지 않습니까.

내가 주인이 되어 스스로 능동적으로 내 몸을 부려나가는 그것도 기약할 수 없는 기간을 두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지만 아무나는 절대 하지못할 가장 어려운 것이지요. 존경스러웠습니다.


과일디톡스의 원리를 알고 나니까 더 믿음이 갑니다. 앞으로 자주 조경선목사님을 떠올리며 배운대로 실천해볼것입니다.


사랑이 가득했던 사랑뜰, 더 깊은 사랑이 유상리65번지에 가득해지리라 믿습니다.


                                                                                                                                       아멘.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소소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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