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그림에서 담즙은 간의 좌 우엽으로부터 간내 담관이 외부로 나와 담낭과 십이지장으로 연결되어
일부는 담낭으로들어가고 일부는 담도를 거처 십이지장으로 흘러들어간다. 간외 담관암이란 좌우 간엽의 담내담관이 밖으로 나와 담도로
연결되는부위(빨간색원안)에 악성종양이 생기는것을 말한다.
간 속의 담관(膽管)이나 간 밖의 담관(총수 담관)에 생기는 암을 말합니다. 쓸 개에 생기는 담낭암은 담관암과 달리 따로
취급합니다. 기본적으로 쓸개와 담관 은 같은 모양의 조직 세포로 구성되어 구조는 같고 단지 위치만 다른데, 여기에 서 증상과 경과의 차이가
생깁니다.
담관암에 걸린 사람 중에는 담석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외 담관암에 걸린 환자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담석이 있고, 담낭암과
마찬가지로 노인에게 많이 생깁니다. 우리 나라에 많은 병은 아니지만 서양 사람에게 비하면 상대적으로 흔 한 편힙니다. 담석과 기생충(간흡충,
회충), 그리고 간내 담관 결석(동양 담관 염)이 담관암의 주요한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종류] (1) 변연부 간 담관암 간의 가운데가 아니고 변연부, 즉 변두리에 생기는 담관암입니다. 간의 변두리 에 있는
작은 담관에서 시작되는데, 변두리에 생기기 때문에 별로 증상이 없습니 다. 담관이 막히면 황달이 오게 마련인데 이 병에는 황달 증상도 거의
없고, 그 래서 우연히 건강 진단으로 발견하기 전에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증상이라야 피 곤함 정도이고, 혹이 아주 커지면 배에서 암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통증이 오는 정도다. 혈액 검사에도 나타나는 증상이 별로 없습니다. 원인을 다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간흡충이 중요한
원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최근 한 보고에 따르면 17명의 간내 담관암 환자 가운데서 11명이 간흡충을 갖고 있었습 니다. 간세포암과 구별해서
진단하기가 쉽지 않은데 초음파 검사나 전산화 단층 촬영, 그리고 혈관 조영술을 하면 어느 정도 구분이 됩니다. 물론 피부 검사를 해서 간흡충이
있는지를 알아내면 도움이 됩니다. (2) 중심성 간 담관암(클라츠킨씨 종양, Klatskin tumor) 변두리에 생기는 간 담관암보다는
흔하다.또 서양 사람에 비하면 우리 나라 사 람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담관, 쓸개의 병이 노인에게 잘 생 기는 데 반하여 이
병은 젊은이에게도 많이 생깁니다. 중심성 간 담관암은 간의 가운데, 간 속의 모든 담관이 모여서 간외 담관으로 빠져 나가는 곳에 생깁니 다. 간
속의 수많은 담관은 가운데로 모여서 하나가 되고 이것이 간 밖으로 이어 지고(간외 담관) 결국에는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데, 가운데에 암이 생겨서
막으 면 간내 담관을 통해서 모여든 쓸개즙이 정상적으로 간외 담관으로 내려가지 못 하고 간 속에 괴인다. 물길이 막히니까 쓸개즙이 괴고 담관은
늘어나서 황달이 오고 피부가 가렵다. 수술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암의 위치가 간의 중심, 즉 간동맥과 간문맥, 그리고 담관이 아주 복잡하게
얽힌 자리이기 때문에 수술이 어 렵다. 담관이 늘어난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고, 또 막혀서 괴어 있는 쓸개즙을 빼 내기 위해서 방사선과에서
옆구리를 뚫고 관을 꽂는데 이것을 경피 경간 담관 배 액술(經皮經肝膽管排液術, PTBD)이라 합니다. 간을 통해서 담관의 물을 빼내 는 것
(3) 간외 담관암 간외 담관암은 증상이 빨리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진단할 당시에 주위의 림프 조직이나 혈관, 복강, 허파, 뇌 등으로
암이 퍼진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은 다 른 담관암과 비슷하다. 대부분의 환자가 담관이 막히고 쓸개즙이 내려가지 못해 서 황달이 생긴 뒤에 병원에
오며, 나중에는 암 자체로 통증이 생기고 몸무게가 빠지게 됩니다. 초음파나 전산화 단층 촬영으로 대개 진단할 수 있으나 암의 위 치를 정확히
찾고 또한 막힌 쓸개즙을 빼내기 위하여 경피 경간 담관 배액술을 하게 됩니다. 치료는 암세포를 완전히 들어내는 수술이 가장 좋지만 이것이 어려
우면 경피 경간 담관 배액술(PTBD)이나 스텐트(stent)를 꽂아 줄 수 있습니다. 스텐트를 꽂는 것은, 완치가 어려울 때 쓸개즙이 빠지도록
해서 황달과 담관염 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죽을 때까지 쓰는 영구적인 방법입니다.
[진단] 초음파검사가 보급된 뒤로 담낭암,
담관암의 발견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검사는 고통이 따르지도 않고, 외래에서 간단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이므로, 담석 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년에 2회는 정기적으로 받기 바랍니다. 초음파검사에서 암인 듯한 의문이 드는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서 역행성담관죠영, 혈관조영, CT스 캔,
세포진 등의 검사를 행하고, 암의 위치나 침윤해 있는 범위를
살핍니다.
다른 소화기의 암고 마찬가지로 수술을 해서 암을 절제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 입니다. 치료성적이 별로 좋지 않지만, 초기암의
단계에서 발겨되어 치료하면 근 치도 가능합니다. 담관암의 치료로는 황달을 없애는 조치를 먼저 취합니다. 암 때문에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흐르지
못하게 되어 있으므로, 담즙이 괴어서 확장 된 담관에 몸의 바깥쪽에서 튜브를 삽입하고, 담즙을 몸 바깥으로 배출시켜 황달 을 없앤 뒤에
수술합니다. 수술 방법은 암의 발생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인데, 십이지장과 함께 췌장의 일부를 절제하기도 하고, 동시에 간장의 일부를 절제하
기도 합니다. 암이 진행하고 있고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암을 그대로 놔두 고 황달을 없애는 수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