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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알코올성 지방간' 앓는 남성 늘어나나

암사랑 2020. 11. 6. 09:17

왜 '비알코올성 지방간' 앓는 남성 늘어나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활동량 부족에 따른 비만 증가가 원인
1998년 19.7%에서 2017년 30.7%로 유병률 늘어나


10년 후인 2030년 국내 남성 5명 중 2명(39.1%)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간세포가 손상되는 간염과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 악성 종양인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박혜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강서영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1998~2017년)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 남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1998년 19.7%에서 2017년 30.7%로 증가했다. 19년간 11%P 상승한 수치다. 연구팀은 조인포인트 모델(joinpoint model)을 이용해 이 수치가 2030년 39.1%, 2035년 43.8%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요 원인은 비만이다. 체질량지수(BMI)가 25kg/㎡ 이상이면 비만에 해당한다. 19년 사이에 남성 비만율은 22.3%에서 39.8%로 증가했다. 2035년 비만 남성 비율은 65%로 예측됐다. 허리둘레가 90cm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다. 19년 사이에 남성 복부비만 비율도 17.8%에서 33.2%로 늘었다. 2035년 이 비율은 52.5%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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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더 큰 문제는 50세 미만의 젊은 남성에서 비만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35년에는 20~40대 남성 중 74.5%가 비만, 60.0%가 복부비만, 58.5%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비만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이 증가하는 이유는 지방 섭취가 많아졌고 신체 활동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만을 유발하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박혜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과 학업 등으로 바쁜 현대인은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고 식사도 고열량의 인스턴트 식품으로 간단히 해결해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풍부하면서 지방 및 단순당 함유량은 적은 채소와 단백질이 많은 생선 등을 섭취하고 틈틈이 운동해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