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간 건강에 소홀해선 안 된다. 간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기관이다.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 오염물질부터 각종 식품첨가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성물질을 해독하느라 언제든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이에 현대인들이 즐겨 찾는 영양제가 ‘밀크씨슬’이다. 서양의 엉겅퀴과 식물이며, 주성분인 실리마린이 손상된 간세포를 재생하고 간세포의 외부막을 튼튼하게 보호한다. 간에서 해독작용을 하는 글루타치온을 증가시켜 간 기능 증진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간장내과 연구팀이 간 경변 환자 170명을 41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실리마린을 섭취한 실험군은 대조군(39%)보다 훨씬 높은 58%의 생존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판되는 보충제를 구입할 땐 꼼꼼하게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 특히 재배 과정에서 제초제, 살충제 등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작물이기 때문이다. 영양제를 구입할 땐 원료의 유기농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2019년 SCI급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밀크씨슬 제제 샘플 26개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피리미포스메틸, 말라티온, 클로르피리포스, 카벤다짐, 피페로닐 부톡시드 등 5가지 농약 성분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소비자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당한 양의 살충제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살충제가 실리마린의 간 보호 효과에 반하는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영양제를 구매할 땐 ‘유기농’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기농 작물은 재배 과정에서 각종 농약은 물론 화학비료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잔류 농약으로 인한 인체 유해성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간 질환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만큼 건강할 때부터 관리에 힘써야 한다. 간 건강에 좋은 영양제를 먹고자 한다면 원료가 무엇인지, 유기농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정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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