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구충제 복용하던 김철민 "항암 효과 없어 중단"
올해 초에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 씨가 항암제가 아닌 동물용 구충제를 복용하며 치료 효과를 기대한다고 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관련 논란도 상당했지만, 김 씨는 통증이 줄어든다며 희망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하지만 최근 저희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는 더이상 동물용 구충제를 먹지 않고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명원 기자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폐암 말기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 씨는 최근 암세포가 목뼈로 전이돼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난 1월 취재진을 만났을 때와 달리 지금은 몸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졌습니다.
앞서 지난 5월 목뼈로 퍼진 암세포를 발견했을 당시에는 간 기능까지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김철민/개그맨 (폐암 4기) : 5월달에 이제 그 혈액 검사를 하고 다 했는데 간 수치가 점점 높아져서 100 정도가 좀 넘었더라고요. 원래 다 정상, 간 수치가 정상이었는데.]
미국에서 강아지 구충제로 암을 치료했다는 주장이 나온 뒤부터 펜벤다졸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통증이 완화되자 복용량을 확 늘린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김철민/개그맨 (폐암 4기) : 오전에는 알벤다졸(사람용 구충제) 먹고, 오후에는 펜벤다졸 먹고 이렇게 일주일에 다섯 번씩 먹었어요. 원래 3일 먹고, 4일 쉬어야 하는데, 제가 욕심이 생긴 거예요.
그래서 간 수치도 높고 다 이렇게 또 안 좋아지는 거예요.]
구충제를 꾸준히 먹은 지 반년이 넘었는데도 기대했던 암 치료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고, 암세포는 다른 곳으로 계속 퍼졌습니다.
그러자 자신에게는 구충제 항암 치료가 맞지 않다고 결론 내리고 지난 8개월간의 구충제 복용을 중단한 뒤 지금은 신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철민/개그맨 (폐암 4기) : 이 구충제가 암을 죽이지는 못했다. 단지, 저한테 통증이나 그런 건 좀 어느 정도 도움은 줬지만 그때뿐이고. 제가 느낀 거죠. 이건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구충제 항암 치료 열풍이 불면서 국내 암 환자들은 영국처럼 임상시험을 거쳐 의사의 복용 지도를 받기를 촉구해왔는데 이제는 그런 희망을 접은 분위기입니다.
[황보상근/신장암 4기(구충제 복용 중) : 그게 현실적으로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자가 임상을 해서 결과를 누적시켜서 최대한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서로 간에 공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실에서는 여전히 많은 암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고 구충제를 못 구해 암거래를 택하기도 합니다.
구충제는 특허권이 끝나 제약사가 추가로 돈을 들여 임상시험을 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정부 기관과 공익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구충제 항암 치료 임상시험 비용을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성주/한국 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 : 정부가 발표하는 것이 옳든 그르든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암)환자들의 이 열기를 식히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시적 유행으로 끝날 것이라는 보건당국의 예측과 달리 정부의 무관심 속에 절박한 일부 환자들의 구충제 항암 치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건강정보 모음 > 항암&방사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용 항암제·내성억제제 결합해 암 성장 막는 기술 개발 (0) | 2020.09.28 |
---|---|
방사선치료 후 부작용에 대비하라 (0) | 2020.09.23 |
항암치료 중 녹즙 먹어도 될까? (0) | 2020.09.21 |
한미, 넥사바 제네릭 '4분기 출시' 유력 (0) | 2020.09.19 |
♥동맥내 항암치료란 무엇인가? (0) | 2020.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