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장기라는 간, 왜 그런건가요?
간은 오른쪽 늑골로 싸여 있으며 횡격막 아래 복강내에 위치해있다. 앞쪽에서 바라볼 경우 간의 맨 위 편은 오른쪽 5번째 늑골 사이, 즉 젖꼭지 아래 1cm 부근까지 올라와 있으며 아래편은 우측 복부-늑골 경계부까지 내려와 있다. 그렇다보니 일단 외상으로부터 보호가 쉬운 장기다. 또 간실질(肝實質, 간 자체) 내에는 신경세포가 매우 적어 간 안에 종양이 있다고 해도 통증을 느낄 수 없다. 신경이 풍부한 간의 피막에 종양이 침범한 후에나 복부 불편감이나 통증이 나타난다. 간을 두고 ‘침묵의 장기’ 혹은 ‘우직하고 미련한 장기’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 있다.
옛 신화를 보면 타이탄족의 영웅인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감춰 둔 불을 인간에게 준 대가로 신의 저주를 받아 코카서스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날마다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당한다. 하지만 밤이 되면 간이 다시 재생돼 살아나 다음날 또 독수리에게 간이 쪼이게 되는 영원한 형벌을 받는다. 이처럼 간은 탁월한 재생능력이 있다. 간암 수술을 할 때 30~40%만 남기고 60~70%까지 잘라내는 것도 가능하다.
간의 일부만 남아 있어도 얼마든지 정상적인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은 간이 재생된다고 하면 마치 도마뱀의 꼬리가 잘린 후 다시 생겨나는 것처럼 간이 살아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재생된다는 것은 자른 모양대로 부피만 커지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삼각형으로 자르면 삼각형 모양대로 커지고 사각형으로 자르면 사각형으로 커져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저하돼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 70~80%씩이나 간이 망가지고 손상돼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별다른 티를 내지 않는다. 또 간에 혹이 생기면 10cm 이상 커져도 모르고 지내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
만약 간 손상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간 전반에 걸쳐 이미 손상될 만큼 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간은 장기간에 걸쳐 손상되기 때문에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몸속에서 간질환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자신은 건강하다고 자신하며 음주를 계속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경우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되기 쉬운데 이미 진행된 후 후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간질환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감, 전신쇠약, 식욕감퇴,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복부불쾌감, 오른쪽 윗배 부위의 둔탁한 통증 등이 있다. 사실 이러한 증상은 간질환에서만 나타나는 특이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증상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일부 간질환이 진행되거나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엔 복수가 발생해 생기는 복부팽만과 부종, 토혈, 혈변, 눈동자와 피부가 노래지고 소변색이 짙어지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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