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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웃음보따里 이야기(2)

암사랑 2020. 7. 26. 16:25

나의 웃음보따里 이야기(2)


웃음의 건강 효과를 입증한 자료는 너무나 많다. '웃으면 복이 온다',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은 단지 듣기 좋을 뿐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의학적인 근거를 철저히 따지는 대학병원에 암환우를 대상으로 한 웃음치료 교실이 개설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필자는 50~60대 대상의 건강 강의를 자주 하는데, 100세 건강 비법 중 어디서나 공짜로 할 수 있고, 효과가 큰 웃음 실습을 한다. 처음엔 어색한 표정으로 주저주저하던 분들도 필자의 웃는 모습, 옆 사람이 웃는 모습을 보고 따라 웃는다. 그만큼 웃음은 바이러스처럼 전염력이 대단하다.

웃을 때 나오는 호르몬 엔도르핀, 엔케팔린, 세로토닌, 도파민은 통증을 억제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만들고 면역력을 높인다. 코르티솔,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덜 나오게 만들기도 한다. 암세포를 죽이는 NK세포(자연살해세포)의 질(質)을 좋게 만든다.

이게 핵심이다.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으면 가족이나 주위 친지들이 암치료에 좋다며 권하는 게 꽤 많다. TV에서 봤다며 비싼 면역 식품을 사먹는 경우도 있다. 값으로 따지는 부담이 적지 않은 것들인데,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는 분명히 있지만 그 자체로 암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는 한계도 있다.

그에 비해 웃음은 공짜다.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부작용 없는 항암제요 면역강화제인 것이다. 치열한 암과의 싸움에서 한 걸음 떨어져 온전한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불안하고, 우울한 우리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 또한 크다. 그런데 왜 웃지 못할까?

우리 암환우와 가족들도 웃으면 좋다는 것은 안다. 물어 물어 웃음보따里에 찾아오는암환우들이 꽤 많다. 그런데 막상 웃자고 하면 "웃을 일이 없다"고 굳은 표정을 풀지 못한다. 건강식품은 악착같이 챙겨먹으면서도 웃음은 악착같이 못하는 이유는 뭘까? 우리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자. '죽음을 각오하고' 웃을 때, 우리는 암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웃음에는 그만큼 강력한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