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용 간 부족 해결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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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과학자들이 간을 사람 몸 밖에서 일주일간 살아 있는 상태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병원에서 쓰는 표준 방법으로는 12시간까지만 보관할 수 있다. 이번 결과는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는 간의 숫자를 크게 늘리는 효과를 거둬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취리히대와 취리히 대학병원, 취리히 연방공대, 위스 취리히연구소 공동연구진은 지난 1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기계장치를 이용해 손상된 간을 인체 밖에서 7일간 산 채로 보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간에서 손상된 부위가 복구되는 현상도 확인했다. 이는 손상됐거나 병에 걸린 간이라도 인체 외부에서 치료해 다시 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클라비엥 교수는 "미래에는 간암 환자의 간 일부를 잘라 몸 밖에서 키운 다음 다시 환자에게 이식하는 일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른 장기의 인체 외부 재생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장기이식을 받으려는 대기자가 2014년 2만151명에서 2018년 3만544명으로 해마다 2000~3000명씩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간장 이식 대기 기간은 5년 9개월이었다. 이런 식으로 장기이식을 몇 년씩 기다리다 숨지는 환자가 하루 평균 5.2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