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돌도 씹어 먹을 만큼 건강했다.
건강한 육체로 청춘을 불살라 보자며 해병대도 자원입대했다.
그랬던 사람이 군 복무 중 갑자기 쓰러졌다. 흉선암 진단을 받았다.
겨우 스물한 살 나이에!
기막힌 사연의 주인공은
강원도 춘천에 사는 유태정 씨(26세)다.
스물한 살 젊은 나이에 이름도 생소한 흉선암 진단을 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그가
5년이 지난 지금 누구보다 멋진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생사의 기로에서
부활의 주를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고
말하는 그를 만나봤다.
글 | 이은혜 기자
2014년 3월에 흉선암 수술!
운동을 좋아해서 일찍부터 체육교사를 꿈꿨다. 한국체대에 입학한 것도 그래서였다. 한 학기를 마치고 간 군대도 귀신 잡는 해병대였다.
군 복무 10개월째 되던 어느 날, 야간 보초를 서고 있던 유태정 씨는 갑자기 쓰러졌다. 가슴이 아프면서 숨 쉬기가 힘들었다. 처음에는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고 일어나자 호흡곤란까지 왔다.
그 후의 일은 짐작대로다. 부랴부랴 군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X-레이를 찍었고, 유태정 씨가 들은 말은 “가슴속에 뭔가 있으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거였다.
그렇게 찾아간 대학병원에서는 “혈액암인지 림프암인지 X-레이나 CT로는 알 수 없다.”면서 “가슴을 열어서 정체불명의 혹을 떼어내자.”고 했다.
혈기왕성했던 스물한 살 청년은 뭐가 뭔지도 모른 상태에서 가슴을 열고 정체불명의 덩어리를 떼어내는 수술을 감행했다. 2014년 3월에.
목 밑에서 배꼽까지 절개를 하고 흉선을 완전히 제거하는 대수술을 했고, 그런 다음 듣게 된 조직검사 결과는 너무도 낯설었다. 이름도 생소한 흉선암이라고 했다. 우리 몸에서 면역기관으로 알려진 흉선에 가로 16cm, 세로 9cm의 암이 생겼다고 했다. 조직검사 결과 말기 직전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너무도 궁금했지만 원인조차 알 수 없다고 했다.
유태정 씨는 “갑자기 목조차 가눌 수 없는 꼼짝달싹 못하는 몸이 되자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죽음이 눈앞에 다가와 있음을 실감했다.”며 “스물한 살 한창 나이에 맞닥뜨린 죽음의 그림자는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근육 돼지, 단백질 돼지로 불렸던 그였다. 다치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는 슈퍼맨처럼 살았던 그였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현실이 기가 막혔다. 믿어지지도 않았다.
유태정 씨는 “신앙에서 그 해답을 찾지 못했다면 지금 누리는 행복은 결코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비로소 깨닫게 된 부활의 주는 그에게 새로운 삶의 이정표가 됐다.
흉선암도 축복처럼 여기는 이유
스물한 살 젊은 나이에 흉선암! 누가 봐도 너무 가혹한 운명이다. 그런데 왜일까? 유태정 씨는 “오히려 축복이 됐다.”고 말한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유태정 씨는 “흉선암을 통해 죽음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두려운 죽음이다. 스물한살 청년에게는 오죽했겠는가? 인생 황금기에 불쑥 찾아든 죽음의 그림자! 그 두려움의 무게를 누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있을까?
유태정 씨는 “그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것이 신앙이었다.”며 “부활의 주를 확신으로 만나게 되면서 죽음도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됐다.”고 말한다.
모태신앙이었지만 한 번도 부활의 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던 그였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가 3일 만에 부활했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어도 그저 흘러들었다.
그런데 죽음 앞에 이르자 부활의 주는 그에게 진정한 구원의 신이 되어 주었다. 유태정 씨는 “부활의 주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고, 부활을 통해 전능하신 하나님의 실체를 증명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면서 삶과 죽음도 신의 뜻임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자 흉선암도 오히려 축복처럼 여겨졌다. 신이 뜻한 바가 있어서일 거라고 생각했다. 유태정 씨는 “흉선암 수술과 두 달간의 방사선 치료로 온몸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기꺼이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부활의 주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유태정 씨는 제빵사 아버지 유동부 씨와 함께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암 환자가 먹어도 되는 건강빵, 아토피 환자가 먹어도 되는 유기농 건강빵을 만들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
아들이 먹을 수 있는 빵 만들기에 나섰던 아버지!
우리 몸에서 중요한 면역기관인 흉선을 없앤 때문이었을까? 2달간의 방사선 치료를 끝내고 퇴원을 했지만 유태정 씨의 하루하루는 살얼음판 같았다. 쉽게 피로해졌다. 반나절만 활동해도 기진맥진했다. 햄버거를 한입 먹었다가 혼쭐이 나기도 했다. 온몸의 가려움증으로 하루 종일 벅벅 긁어야 했다. 담당의사는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느 것 하나 마음 놓고 먹을 수가 없었다. 화학첨가물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온몸이 불에 데인 듯 가려웠다.
그런 아들을 보다 못한 제빵사 아버지 유동부 씨는 “아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빵을 직접 만들어보자며 반죽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버터, 설탕, 우유, 달걀이 들어가지 않은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유기농 밀가루에 물과 소금, 천연효모만 넣고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탈리아 치아바타라는 빵을 모티브로 삼아 아들이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고자 했으나 제대로 된 빵맛이 나지 않았다.
유동부 씨는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6일 동안 저온 숙성시키는 발효의 비밀을 알아내면서 아들이 먹으면 건강해지는 빵, 아들이 먹어도 안전한 빵을 비로소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빵은 지금 암 환자가 먹어도 되는 빵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아토피 환자가 먹어도 되는 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암, 아토피 환우가 먹어도 되는 유기농 건강빵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KBS<아침마당>에 소개가 되기도 했다. 저온숙성과 천연발효종이라는 노하우를 통해 효모가 많은 빵, 베타글루칸이 많은 빵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런 아버지 덕분일까? 2019년 9월 중순, 강원도 춘천에서 만난 유태정 씨는 멋진 상남자의 포스가 온몸에서 풍겼다. 건강은 어떨까?
흉선암 수술 5년 후인 지금 유태정 씨는 예전의 건강을 되찾았다. |
2019년 9월 현재 유태정 씨는…
흉선암 수술을 한 지 5년!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유태정 씨는 “수술 후 한동안 폐활량이 딸려 고생도 했지만 운동도 열심히 하고 먹는 것도 신경을 쓰면서 다시금 예전의 몸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한다. 1년에 한 번씩 하는 병원 체크 결과도 아무 이상 없음으로 나온다. 부작용도 없고 재발도 없다.
유태정 씨는 “그동안 가족, 교인 등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믿고 있다. 특히 모든 두려움을 거두어주신 부활의 주는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절대자로 여긴다.
암을 통해 부활의 주를 확신으로 만나면서 더 충실한 삶을 살게 됐다고 말하는 그는 앞으로의 꿈도 하나다.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인생을 걸고 싶어 한다. 그것이 그에게 주어진 사명으로 여긴다.
올해로 스물여섯 살! 누구보다 가혹한 운명의 주인공이었지만 유태정 씨의 오늘은 찬란하다. 지난해 결혼도 했고, 태어난 지 50일 된 아들과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암 환자, 아토피 환자가 먹어도 되는 유기농 건강빵을 만들어 유명해진 아버지 유동부 씨와 건강빵을 만들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가 날마다 소망하는 것은 하나다. 유태정 씨는 “언제나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는 인생을 살고 싶다.”며 “그것은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난 이유일 것”이라고 말한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