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여는 글/고도원 아침편지

낫질

암사랑 2019. 3. 28. 07:25
낫질



제가 농사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낫질이에요.
풀을 베고 있으면 풀 베는 소리 하며 흐르는 땀,
손에 전해져 오는 감각 등이 왠지 좋아요. 한 30분
지나면 명상 상태에 빠져 들어가요. 그때가 참 좋아요.
그렇게 몰입하는 상황이 사람마다 조금씩은 다른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호미질할 때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궁이의 불을 쳐다볼 때
아주 편안하다고 해요. 그때
내 몸이 해방이 되죠.


- 박승오, 김도윤의《갈림길에서 듣는 시골수업》중에서 -


* 농사꾼에게 낫질은 기본입니다.
꼴 베는 목동도 낫질을 잘 해야 합니다.
시골에서 자란 저도 어린 시절 낫질 선수였습니다.
낫질, 아무나 하는 것 결코 아닙니다. 상당한 훈련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날카롭게 날이 선 낫을 잘못 다루면
손 베기 일쑤이고 때론 끔찍한 일도 벌어집니다.
낫이 손에 익어 거의 무아경 상태로 낫질을
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명상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행복을 여는 글 > 고도원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고향을 떠나는가   (0) 2019.03.31
허술한 존재   (0) 2019.03.29
개나리   (0) 2019.03.27
아이의 이름을 불러 주세요   (0) 2019.03.26
아무도 가지 않은 길  (0) 2019.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