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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합병증 #시력저하 #실명위험 당뇨망막병증

암사랑 2018. 12. 13. 17:01

#당뇨 #합병증 #시력저하 #실명위험
당뇨망막병증

 

차병원

당뇨를 진단받은 환자 100명 중 10명 이상이 앓게 되는 안과 질환, 바로 당뇨망막병증입니다. 당뇨망막병증이 심해져 증식당뇨망막병증이나 당뇨황반부종으로 이어지면서 시력이 떨어지거나 심한 경우 시력을 잃게 되는 사례도 5%나 됩니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우나, 치료가 늦어지면 실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하는 당뇨망막병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당뇨는 왜 눈에 영향을 미치나요? 
혈액 속에 함유된 포도당의 농도, 즉 혈당이 높아지면 피가 끈적해지면서 모세혈관을 막아 우리 몸 여러 기관에서 합병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 중 눈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당뇨망막병증입니다. 높은 혈당으로 인해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지요. 혈당으로 인해 손상된 혈관 벽을 통해 혈액 성분이 누출되면서 황반 부위에 부종이 생기거나 망막 또는 유리체 등의 부위에 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당뇨에 걸린 후,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하는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1형 당뇨병(자가 면역 반응으로 인해 췌장의 기능이 완전히 파괴되어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질환)을 처음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경우, 5년 정도까지는 당뇨망막병증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당뇨병 진단 후 5년 이내에 초기 안과 검사를 시행하면 됩니다. 다만 제 2형 당뇨병(인슐린 분비는 정상이지만, 인슐린이 혈액을 타고 모세 혈관을 통과해 세포에 작용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함)의 경우 정확한 발병 시기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진단과 동시에 안과 검사를 받는 편을 권장합니다. 당뇨 환자는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시행해야 합니다.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검사를 시행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나이가 어린 당뇨 환자나 임신부 환자는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 속도가 빠르므로 꼭 안과 검진을 시행해야 합니다. 당뇨망막병증 관련 역학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병기간이 11년 이상인 경우, 당뇨망막병증 발병 확률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를 장기간 앓고 있는 환자일 수록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하고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당뇨망막병증의 발병과 악화를 예방해야 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나면 모두 실명으로 이어지나요?
모든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시력을 잃는 것은 아닙니다. 당뇨망막병증은 비증식성(Nonproliferative diabetic retinopathy) 증식성(Proliferative diabetic retinopathy)으로 분류할 있는데,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은 실명에 이르지 않으나 황반 부종이 심해지면 시력 저하가 올 수 있습니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중에서도 상태가 심각한 고위험군일수록 심한 시력저하나 비문증, 견인망막박리가 나타났다가 실명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Q. 비문증이 뭔가요?
비문증은 혈관 내에 출혈이 이어지면서 파리 같은 물체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거나, 검은 아지랑이가 오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질환입니다. 출혈이 심해지면서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Q. 견인망막박리는 무엇인가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혈관 주위로 증식막이 수축하면서 망막을 잡아당겨 망막이 떨어지는 상태로, 견인망막박리가 나타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비증식성과 증식성은 안구 내 신생혈관의 발생 유무에 따라 구분합니다. 비증식성은 말 그대로 미세혈관이 증식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NPDR) 가벼운(mild), 중등도(moderate), 심한(severe), 매우 심한(very severe) 4단계로 분류하는데, 상태가 악화됨에 따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할 위험도 높아집니다. 미세혈관 순환 장애가 심해지면서, 혈관을 새로 만들어내는 혈관신생인자가 분비되어 신생 혈관의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증식성은 미세혈관이 본격적으로 증식하는 상태로, 문제는 이렇게 새로 생겨난 신생혈관이 매우 연약해 쉽게 파열된다는 데에 있습니다. 신생혈관이 발생했다가 파열하며 출혈을 일으키면 시야에 파리같은 물체가 날아다니거나 검은 아지랑이가 오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비문증이 나타나게 되고, 이런 증상이 거듭되면 상태가 악화되면 유리체가 출혈로 가득 차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되거나, 심한 경우 섬유조직이 증식하며 견인망막박리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심한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일 때, 1년 내에 증식성으로 진행될 위험은 53%이고 매우 심한 비증식성에서는 1년 내에 증식성으로 진행될 위험이 75%에 달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당뇨망막병증 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시력 검사, 안압 측정, 굴절 검사와 전안부 및 안저검사 등이 기본 검사에 속합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검사는 안저검사입니다. 안저란 동공을 통해 볼 때 확인할 수 있는 안구의 안쪽 면으로, 망막과 시신경 유도, 황반, 맥락막이 모두 안저에 속합니다. 이 부분을 카메라로 관찰해 이상 부위를 확인하는 것으로, 망막 출혈이나 미세혈관류, 황반부종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당뇨망막병증의 유무와 함께 증식성인지 비증식성인지, 얼마나 심각한 단계인지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안저 검사 후에는 운전을 할 수 없다는 데 사실인가요?
안저 검사 시에는 망막 주변부까지 확인하기 위해서 동공을 확장시키는 동공 산동을 시행하게 됩니다. 보통 검사용 안약(산동제)를 점안하는 방식으로 시행하는데, 이 경우 눈이 부시거나 초점이 맞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게 되므로 검사 후 6시간 정도는 독서나 운전 등에서 불편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무산동 광각 광각 안저 촬영장비가 개발되어 편리하게 검사를 시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방식은 기존의 촬영 방식에 비해 훨씬 넓은 부위를 찾아낼 수 있어 조기에 합병증을 찾아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했다면,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정도가 심하거나, 매우 심한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일 경우 레이저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2~3개월에 걸쳐 경과 관찰을 선행합니다. 고위험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인 경우에는 즉시 레이저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데, 당뇨 황반부종이 발생한 경우라면 국소 레이저 치료를 먼저 시행해 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트리암시놀론 등의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로 일차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반복되는 유리체 출혈이 있거나, 황반부에 견인망막박리가 나타난 경우, 심한 황반 앞 출혈이 있을 때에는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해 출혈을 제거하고 시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섬유혈관 증식을 끊어 실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혈당을 낮추고 기저질환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만성적인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합병증이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과적 치료와 안과적 검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매일 자가 혈당 측정을 통해 혈당치를 점검(식전 혈당농도를 70-120mg/dL, 식후 혈당농도를 180mg/dL 이하로 유지)하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식이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경구 혈당강화제나 인슐린 주사치료를 시행하고, 망막 미세혈관을 순환시키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내분비내과에서 정기적으로 당화혈색소를 검사해 정상 수치 내에 있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글을 쓴 구미차병원 안과 오인석 교수는 구미차병원 안과 과장과 차의과학대학교 안과 교수를 맡고 있으며, 대한 안과학회,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한국외안부학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백내장과 녹내장, 망막·안형성·외안부 질환, 노인성 황반변성, 당뇨 망막병증이 전문 진료분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