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뇨병? 환자 10명 중 4명은 모르고 지내
[닥터 경희의 건강이야기]
내가 당뇨병? 환자 10명 중 4명은 모르고 지내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7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0.4%(남성 12.4%, 여성 8.4%)입니다.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샘입니다.
문제는 환자 스스로 당뇨병을 인지하는 경우가 72.3%였으며, 치료 참여율은 66.7%에 그쳤다는 점입니다. 즉,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10명 중 약 4명은 당뇨병인지도 모르고 지내는 것입니다.
당뇨병은 조기에 발견해 합병증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도 여전히 당뇨병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치료에도 무관심한 것이 큰 문제입니다.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병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심어주고, 어떻게 관리해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지 Q&A로 풀어보겠습니다.
아무런 증상도 없는데 꼭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당뇨병 환자 중 다음, 다뇨, 체중감소 증상이 거의 없어서 불규칙적으로 당뇨병 약을 먹었다 안 먹었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지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치료는 눈에 보이는 증상이 없더라도 꼭 받아야 합니다. 당뇨병 합병증 초기에는 이미 합병증이 시작됐어도 아무런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경우 시력에 이상이 없고 발에 부종도 없지만, 합병증 검사를 해보면 벌써 망막 출혈이나 단백뇨가 동반된 환자가 약 30%에 이릅니다. 따라서 당뇨병으로 진단 받음과 동시에 합병증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지 꼭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부모 모두 당뇨병이면 자녀는 100% 당뇨병에 걸리나요?
당뇨병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나요?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약물 치료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약물치료를 열심히 해도 식사와 운동 요법을 잘 하지 않으면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식사 조절과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식사는 과식하지 않고, 너무 단 음식이나 과일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하면 근력이 강화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줄어들어 혈당이 더 잘 조절되는 효과가 있어서 약과 같은 효능을 발휘합니다.
보통 당뇨병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식생활이나 운동으로 잘 관리하면 약물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은 주로 나이 든 사람에게 많은 질환인가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당뇨병이 생기나요?
심한 스트레스는 우리 몸 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몸의 혈당을 높입니다. 그러나 일시적인 반응으로 고혈당이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체내에 인슐린 작용이 억제되기 때문에 당뇨병이 발병할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은 당뇨병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만으로 당뇨병이 발생하진 않지만 스트레스는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과 관련성이 높아서 평소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술과 담배 모두 끊어야 하나요?
무조건 금주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술은 동맥경화에 도움이 되는 HDL-콜레스테롤을 다소 올려주기 때문에 약간의 음주는 혈관에 나쁘지 않습니다.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의 술은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과음과 폭음은 간 질환 이외에도 췌장에 염증을 일으켜서 심한 만성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슐린 분비가 안 돼서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땐 가급적 천천히 적당히 마시고 공복 상태에서는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간 질환, 고지혈증, 비만이면 술을 마시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음주를 한 다음날은 아침에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혈당검사를 하고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합니다.
당뇨병이 심한 경우에는 갈증, 체중감소, 다음, 다뇨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병 초기에는 이런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방치하다가 당뇨병 합병증이 진행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나중에 혈관이 막혀 중풍, 심근경색, 실명이 생긴 후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병 조기 발견과 관리를 위해 40세가 넘으면 매년 공복에 혈당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1년에 한 번씩 합병증이 생겼는지 꼭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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