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의학계에서는 '100세 장수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장담한다. 문제는 건강이다. 건강하지 않은 장수는 무의미하다. 각 분야 전문의로부터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는 조언을 들어본다.
류성열 온종합병원 펫시티 센터장, 암통합치료센터장 © News1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20년 전만 해도 간암, 췌장암이 진단되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3개월 안에 사망 소식을 접했다. 나의 경우도 숙부와 사촌형이 모두 폐암 진단을 받고 1년을 못 버티고 별세하셨다. 암 진단과 동시에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간암은 완치가 안되어도 여러가지 시술을 받으면서 3~5년을 더 살 수 있고, 폐암의 5년 생존율은 50%에 육박한다. 암 전체의 완치율 또한 60% 이상일 정도로 높아졌다.
20년 전에는 35%를 넘기지 못했던 암 완치율이 어떻게 이토록 달라졌는가?
큰 이유는 항암화학요법 치료제의 발전이다. 꾸준한 연구개발 결과 지난 30년간 수많은 약이 개발돼 기본 항암제에서 다약제 복합치료, 2차 약물치료, 면역치료 등이 이용되고 있다. 최근엔 표적치료제로 이전에는 치료할 수 없던 환자를 살려 놓는다.
둘째로는 방사선치료 장비의 발전과 컴퓨터를 이용한 정밀 첨단 치료기술의 개발이 부작용 없는 방사선치료를 가능하게 한 점이다. 이는 방사선 선량을 올려서 치료효과를 증대시킨다.
그러나 가장 큰 공로자는 조기발견 시스템이다. 암 검진 기술과 요령이 발전되니 검진받는 과정도 쉬워졌다. 피 몇 CC를 뽑으면 암 낌새가 있는 화학적 변화를 감지한다. 최근 증가일로에 있는 전립선암도 피 몇 방울로 100% 찾아내며 수치의 변화로 완치 여부까지 판정한다.
암은 대부분 증세가 없이 진행되므로 검진이 중요하다. 암 조기 검진으로 초기에 암을 발견하면 완치율이 100%이니 전체 암 치료 성공률도 높아진다. 실제 우연한 조기발견으로 암 발병을 알게 돼 치료로 이어져 암 완치가 된 환자가 우리 주변에 정말 많다.
영상의학의 발전도 빼놓을 수 없다. 몸속 구조를 영상화하여 전문의가 들여다보고 암을 찾아내게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숨은 암을 재빨리 찾아내는 데에는 펫시티가 가장 우수하다.
펫시티의 원리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하는 촬영이다. 암세포는 자기 나름의 생명을 가지고 있어 당대사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아 성장한다. 이 당성분에 동위원소를 붙여서 몸속에 주입하면 암세포가 그 당을 빨아들이고, 그 순간 모인 당-동위원소 결합물에서 방사선을 방출하는 것을 잡아내 사진과 같이 만든다.
가운데 일반CT에서 뚜렷하지 않은 흉골 전이가 양측 흑백/칼라 펫시티에서 뚜렷하고 더 크게 보인다. (온종합병원 제공) 2018.11.26/뉴스1 © News1
동위원소는 방사성불소(F-18)를 사용한다. 불소와 당의 결합체(FDG)를 주사하면 당이 필요한 암세포는 불소-당 결합체를 빨아들인다. 우리는 불소가 내는 방사능을 검출해 영상으로 만든다.
온몸의 사진을 흐릿하게 띄워 놓고, 방출되는 방사능을 흑백에서는 새까맣게, 컬러에서는 새빨갛게 나타낸다. 몸속의 어느 부위에 암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방사능은 미세한 신호도 잡아낼 수 있어 아주 작은 암세포라도 살아 있으면 찾아낼 수 있다.
일반 CT나 MRI는 종양 조직의 모양을 정상장기 조직 사진들 속에서 경험 많은 영상의학 전문의 눈을 통해서 찾아낸다.
하지만 펫시티는 암세포가 왕성히 살아 있을수록 그 신호가 강하게 나온다. 펫시티 사진에서는 암세포가 훨씬 크고 진하게 찍혀 나오니 찾기 쉽다. 너무 작아서 다른 영상 촬영에서는 놓칠 수 있는 것도 펫시티에서는 크고 진하게 찍히니 그야말로 숨은 암 찾기 고수다.
펫시티 검사는 암이 있으면 초기에도 찾아내니 초기 암 진단은 말할 것도 없고 건강검진에서도 유용하다. 암 치료 후 잘 치료돼 없어졌는지, 치료 후 또 재발하는지를 찾아내는 데에도 정확하다. 그래서 암 치료 성공률을 더욱 향상하는데 기여한다.
숨은 암도 찾아 치료하는 시대가 왔으니 100세까지 건강히 사는 것은 걱정도 안 될 세상이 곧 올지도 모르겠다.
<류성열 온종합병원 펫시티 센터장, 암통합치료센터장>
pkb@news1.kr
류성열 온종합병원 펫시티 센터장, 암통합치료센터장 © News1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20년 전만 해도 간암, 췌장암이 진단되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3개월 안에 사망 소식을 접했다. 나의 경우도 숙부와 사촌형이 모두 폐암 진단을 받고 1년을 못 버티고 별세하셨다. 암 진단과 동시에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간암은 완치가 안되어도 여러가지 시술을 받으면서 3~5년을 더 살 수 있고, 폐암의 5년 생존율은 50%에 육박한다. 암 전체의 완치율 또한 60% 이상일 정도로 높아졌다.
20년 전에는 35%를 넘기지 못했던 암 완치율이 어떻게 이토록 달라졌는가?
큰 이유는 항암화학요법 치료제의 발전이다. 꾸준한 연구개발 결과 지난 30년간 수많은 약이 개발돼 기본 항암제에서 다약제 복합치료, 2차 약물치료, 면역치료 등이 이용되고 있다. 최근엔 표적치료제로 이전에는 치료할 수 없던 환자를 살려 놓는다.
둘째로는 방사선치료 장비의 발전과 컴퓨터를 이용한 정밀 첨단 치료기술의 개발이 부작용 없는 방사선치료를 가능하게 한 점이다. 이는 방사선 선량을 올려서 치료효과를 증대시킨다.
그러나 가장 큰 공로자는 조기발견 시스템이다. 암 검진 기술과 요령이 발전되니 검진받는 과정도 쉬워졌다. 피 몇 CC를 뽑으면 암 낌새가 있는 화학적 변화를 감지한다. 최근 증가일로에 있는 전립선암도 피 몇 방울로 100% 찾아내며 수치의 변화로 완치 여부까지 판정한다.
암은 대부분 증세가 없이 진행되므로 검진이 중요하다. 암 조기 검진으로 초기에 암을 발견하면 완치율이 100%이니 전체 암 치료 성공률도 높아진다. 실제 우연한 조기발견으로 암 발병을 알게 돼 치료로 이어져 암 완치가 된 환자가 우리 주변에 정말 많다.
영상의학의 발전도 빼놓을 수 없다. 몸속 구조를 영상화하여 전문의가 들여다보고 암을 찾아내게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숨은 암을 재빨리 찾아내는 데에는 펫시티가 가장 우수하다.
펫시티의 원리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하는 촬영이다. 암세포는 자기 나름의 생명을 가지고 있어 당대사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아 성장한다. 이 당성분에 동위원소를 붙여서 몸속에 주입하면 암세포가 그 당을 빨아들이고, 그 순간 모인 당-동위원소 결합물에서 방사선을 방출하는 것을 잡아내 사진과 같이 만든다.
가운데 일반CT에서 뚜렷하지 않은 흉골 전이가 양측 흑백/칼라 펫시티에서 뚜렷하고 더 크게 보인다. (온종합병원 제공) 2018.11.26/뉴스1 © News1
동위원소는 방사성불소(F-18)를 사용한다. 불소와 당의 결합체(FDG)를 주사하면 당이 필요한 암세포는 불소-당 결합체를 빨아들인다. 우리는 불소가 내는 방사능을 검출해 영상으로 만든다.
온몸의 사진을 흐릿하게 띄워 놓고, 방출되는 방사능을 흑백에서는 새까맣게, 컬러에서는 새빨갛게 나타낸다. 몸속의 어느 부위에 암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방사능은 미세한 신호도 잡아낼 수 있어 아주 작은 암세포라도 살아 있으면 찾아낼 수 있다.
일반 CT나 MRI는 종양 조직의 모양을 정상장기 조직 사진들 속에서 경험 많은 영상의학 전문의 눈을 통해서 찾아낸다.
하지만 펫시티는 암세포가 왕성히 살아 있을수록 그 신호가 강하게 나온다. 펫시티 사진에서는 암세포가 훨씬 크고 진하게 찍혀 나오니 찾기 쉽다. 너무 작아서 다른 영상 촬영에서는 놓칠 수 있는 것도 펫시티에서는 크고 진하게 찍히니 그야말로 숨은 암 찾기 고수다.
펫시티 검사는 암이 있으면 초기에도 찾아내니 초기 암 진단은 말할 것도 없고 건강검진에서도 유용하다. 암 치료 후 잘 치료돼 없어졌는지, 치료 후 또 재발하는지를 찾아내는 데에도 정확하다. 그래서 암 치료 성공률을 더욱 향상하는데 기여한다.
숨은 암도 찾아 치료하는 시대가 왔으니 100세까지 건강히 사는 것은 걱정도 안 될 세상이 곧 올지도 모르겠다.
<류성열 온종합병원 펫시티 센터장, 암통합치료센터장>
pk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