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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것 때문에?”…당뇨병 유발하는 의외의 요인

암사랑 2018. 6. 22. 09:50
진드기나 바퀴벌레에 많이 노출돼도 당뇨병 위험 요인을 높일 수 있다./사진=헬스조선DB
국민 7명중 1명은 당뇨병 환자다(질병관리본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발표회 자료집). 30세 이상 성인의 10명 중 4명은 당뇨병임에도 자신의 상태를 모르고 지낸다. 일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생활방식과 식습관이 당뇨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다양한 외부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당뇨병을 유발하는 환경에 대해 알아봤다.

◇불 켜놓고 자면 인슐린 생성 감소
밝은 곳에서 자면 인슐린 생성이 감소해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연구팀은 사람을 두 집단으로 나눠 각각 어두운 방과 희미한 불빛이 있는 방에서 8시간씩 자게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이들의 혈당수치, 눈동자 움직임, 근육 활성도 등을 기록했다. 그 결과, 희미한 불빛이 있는 방에서 잔 사람만 인슐린 저항성이 크게 증가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몸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잘 때 불빛에 노출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산이 억제되는데, 멜라토닌은 몸속 혈당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데도 관여한다. 당뇨병을 예방하고 싶다면 밝은 곳에서 자는 것을 피하자. TV를 틀어놓고 자는 등 작은 빛에 대한 노출도 주의해야 한다.

◇진드기·바퀴벌레도 위험
집먼지 진드기·바퀴벌레도 당뇨병과 관계가 있다. 가톨릭대 연구팀은 집먼지 진드기나 바퀴벌레 같은 알레르기 원인에 노출됐을 때 증가하는 특이 항체 단백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집먼지 진드기 및 바퀴벌레에 대한 특이 항체 단백질농도가 증가한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각각 1.63배, 2.27배로 유의하게 높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집먼지 진드기나 바퀴벌레에 대한 노출 정도가 높으면 이에 대항하기 위한 항체 단백질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때 항체 단백질은 비만세포와 결합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여기서 생긴 염증 물질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당뇨병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영수증 속 환경호르몬, 인슐린 저항성 높여
무심코 손에 받아든 영수증도 주의해야 한다. 영수증은 비스페놀A(체내에 흡수되면 유방암·성조숙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짐)라는 환경호르몬을 방출한다. 서울대 연구팀은 마트에서 일한 지 평균 11년 된 중년 여성 계산원들을 대상으로 비스페놀A 농도와 당뇨병의 상관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맨손으로 영수증을 취급한 경우 비스페놀A의 농도는 2배 정도 상승했다. 또한 영수증으로 인한 비스페놀A 농도가 높을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함께 높아졌다고 밝혔다. 따라서 종이 영수증은 모바일 영수증으로 대체하거나 불가피하게 받더라도 바로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