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11월 서울 양천구 병원을 시작으로 원주, 서울 동작구 등 연이어 발생한 세 번의 C형간염 집단감염은 국민적 경각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고,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C형간염을 제3군 감염병에 포함시키고 전수감시에 들어갔다. 이처럼 C형간염 집단 감염 사태는 여러 번 반복되면서 심각한 질병으로 떠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시행’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감염된 후 방치하면 간암까지도 전이될 수 있는 위중한 질환이지만, 대부분 무증상 시기가 길고, 환자가 질병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건강검진이 C형간염 환자가 간경변, 간경화, 간암 등으로 발전하기 전에 관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등 긍정적인 의견이 많아 언젠가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당장 빠른 시일내에 도입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도입을 반대하는 측의 주장처럼 “확진 환자들이 받을 차별에 대한 대책 마련 시급”, “치료제가 워낙 고가기 때문에 지불하기 어려운 환자들에 대한 대안 필요” 등 대책을 마련해놓고 도입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그 이전까지는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C형간염 항체(HCV) 보유자 중 일부는 피로감이나 황달 등의 증세를 보이지만, 약 70%는 아무 증상이 없어 자신이 감염되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지내다가, 20~30년 뒤에 간경화나 간암 등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C형간염의 만성화율은 최대 86%까지 이행하고, 만성 환자의 25% 정도는 간경변증 상태로 진행된다. 이 중 환자의 4~5%는 매년 말기 간질환 상태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초기 섬유화가 진행되기 전에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C형간염은 A형, B형간염과 다르게 예방백신이 따로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유일한 해결책이다. 하지만 뚜렷한 증상도 없고,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경우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는 ‘오라퀵(OraQuick HCV)’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신의료기술로 선정된 오라퀵은 잇몸 바깥쪽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훑기만 하면 C형간염 항체 여부를 20분만에 확인할 수 있다. 오라퀵 관계자는 “유럽 CE 인증을 받았고, 국내 다자간 임상연구에서 구강점막액 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 모두 100%, 미국에서 99.7% 이상으로 나와 매우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신뢰해도 좋다”고 말했다. 오라퀵 HCV는 가까운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