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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약 먹고 클래식 들으면, 약효 높아진다"

암사랑 2018. 4. 27. 10:52

"고혈압약 먹고 클래식 들으면, 약효 높아진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혈압약 복용 후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은 약의 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사진=조선일보DB


 

고혈압약을 먹고 1시간 정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혈압이 더 효과적으로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립대학 연구팀은 음악 치료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고혈압이 있으면서 6개월~1년 고혈압약을 복용한 3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대상자들은 평소처럼 고혈압약을 복용한 후 60분간 같은 볼륨으로 클래식을 들었다. 그리고 약 복용 10분 전, 약 복용 후 20분, 40분, 60분마다 심박 수를 측정했다. 대조군(어떤 조작이나 조건을 가하지 않은 그룹)은 똑같이 약을 먹고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과정이 생략됐다. 이 둘을 비교한 결과 음악을 들었을 때 심박 수가 듣지 않은 경우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둘의 결과를 비교하기 위해 'Cohen’s d’ 값을 사용했다. Cohen’s d 값은 두 집단의 차이가 나타내는 의미를 평가하는 지표다. 계산한 값이 0.5 이하일 경우 ‘의미가 작다(small size effect)’, 0.9 이상일 때 ‘의미가 크다(large effect size)’라고 표현하고, 그 중간은 ‘중간의 효과(medium size effect)’라고 제시한다. 혈압약 복용 후 음악을 들은 사람들과 듣지 않은 사람들의 심박 수 차이의 경우 Cohen’s d 값이 1로 의미가 크다고 분석됐다.

연구팀은 음악이 부교감신경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교감신경은 신체의 휴식을 담당하고, 심장을 느리게 뛰게 하는 등 혈압을 낮추는 데 관여한다. 혈당과 아드레날린 수치를 안정화시키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음악 치료가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조절함에 있어 의미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음악이 스트레스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심박 수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는 이전 연구 결과와 더불어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상자들은 아델의 'Someone like you-피아노 연주', 'Hello-피아노 연주' 엘렉트라의 'Airstream', 엔야의 'Watermark' 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