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개발…L카르니틴 혈청약과 함께 복용해야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일동제약(대표 윤웅섭)이 개발한 만성B형간염 신약 '베시보'가 기존 1위 처방약 '비리어드'보다 30% 저렴한 약값으로 내달 1일 출시된다. 일동제약은 '베시보'가 저렴하다는 점과 임상에서 '비리어드'보다 부작용을 줄였다는 것을 내세워 관련 시장몰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일동제약에 따르면 '베시보'는 최근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1정당 약값 3403원을 확정받았다. 지난해 보험청구액 1477억원을 기록하며 모든 전문의약품 통틀어 국내 처방액 1위를 기록한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의 '비리어드' 약값 4850원보다 30% 낮다.
'베시보'는 외산이 주름잡고 있는 만성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의 첫 국산 신약으로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베시보'는 복용시 혈청 'L-카르니틴'이 저하돼 'L-카르니틴' 약을 함께 복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비리어드'보다 싸기 때문에 환자와 건강보험재정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베시보'는 1일 1회 1정을 'L-카르니틴' 2정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하루에 드는 약값으로 보면 'L-카르니틴' 1정이 111원으로 '베시보'까지 전체 1일 약값은 3625원이 된다. 1일 1회 1정을 먹는 '비리어드'(4850원)보다 25% 싸다. 보험적용이 되기 때문에 실제 환자 부담율은 이 약값의 30% 수준이다.
'베시보'는 '비리어드'와 비교임상을 통해 동등한 수준의 치료효과를 입증하면서 부작용은 줄여 주목받았다. 환자 197명을 대상으로 48주간 시행한 임상3상결과, '베시보'는 B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DNA) 정량 검사에서 치료반응을 보인 환자비율이 '비리어드'와 대등했다.
또 추가분석에서는 '베시보'가 '비리어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신장기능 저하와 골밀도 감소 등을 유의미하게 개선시켰다는 설명이다. 약제 내성도 임상기간 중 발생하지 않았다.
임상연구에 참여했던 안상훈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만성B형간염치료제는 장기복용해야 하는 특성상 안전성이 매우 중요한데, 부작용이 적다는 점에서 '베시보'는 차별성이 크고 교차내성 등을 감안해도 효용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앞으로 '베시보' 출시 이후에도 임상연구를 지속해 신약으로서 가치를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l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