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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줄어드나했더니 C형 간염 증가

암사랑 2017. 8. 11. 11:32

B형 간염 줄어드나했더니 C형 간염 증가

  • 이미연 기자

 

 

고령화 사회를 맞으면서 한국인의 간을 전통적으로 괴롭혔던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지고 C형 바이러스가 뜨고 있다. 한때 국내 B형 간염은 한때 성인의 10%가 보균자일 정도로 심각했으며, 40대와 50대에 간경변과 간암을 일으켜 그동안 많은 이를 희생시켰다. 그러다 1980년대 중반 이후 B형 간염 백신이 보급되면서 보균자가 급속히 감소해 현재 30대 이하에서는 1%도 안 된다.

이렇게 B형 파도를 넘은 듯 했지만 이번엔 C형 바이러스가 기다리고 있다.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C형 바이러스 보균자는 40대에 100명 중 한 명(0.9%)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60대에 1.5%, 70세 이상에서 2.4%에 이른다. 한 해 진료 인원만 4만5000여명이다.

예전에는 수명이 짧아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환자가 드물었으나 수명이 늘면서 C형이 고령사회의 새로운 복병으로 등장한 것. 70세 이상에서 간암 발병 원인은 B형보다 C형이 더 많다.

C형 바이러스는 B형보다 천천히 간을 망가뜨려 뒤늦게 주로 60세 이상에서 간경변과 간암을 일으킨다. 감염자의 20%에서 간경변이 오고 그 10명 중 한 명은 사망에 이른다. 간경변이 올 때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모르고 지내다 뒤늦게 간경변 말기 진단을 받는 경우도 꽤 있다.

국내에서는 C형 간염에 대한 경각심이 적은 편이라 미리 감염을 검사하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지난해 간학회가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진율은 10.4%에 불과했다. C형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혈액검사로 하며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70~80%에 이른다. 따라서 40세 이상이라면 반드시 C형 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2014년 대한간암학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 바이러스, 12%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9%가 알코올, 4%가 기타 원인과 연관이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40~50대 중년 남성의 사망 원인 1위가 간 질환을 차지할 정도로 간 질환은 중년 남성의 건강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B형 간염 유병률이 상당히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간경변증과 간암의 최대 원인이다. 또 C형 간염과 알코올성 간 질환, 그리고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간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간 질환이다.
따라서 이러한 간 질환을 평소에 예방하기 위해선 생활습관 교정 및 정기적인 건강 체크가 필수다.

A형 간염은 2회, B형 간염은 3회에 걸쳐 백신을 접종하면 간염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 C형 간염의 경우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으므로, 성인들은 생애 적어도 한 번은 C형 간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김순관 원장은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와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반복해서 검사를 받아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해야 한다"며 "보균자 및 환자 중 여성은 40세, 남성은 30세 이후 6개월마다 혈액 검사인 간기능검사와 종양표지자 검사인 알파 피토프로테인(AFP) 그리고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