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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퇴르연구·녹십자, '난치성 질환’ B형 간염치료제 개발에 ‘도전장’

암사랑 2017. 4. 8. 06:51

파스퇴르연구·녹십자, '난치성 질환’ B형 간염치료제 개발에 ‘도전장’

유수환 기자


B형간염
[에너지경제신문 유수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난치성 질환‘ B형 간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다양한 임상 연구에 나섰다. 외국계 제약사들이 점유한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 국내 제약사들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들은 B형 간염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내성 없는 바이러스 억제’라는 숙원을 거의 달성한 의료계의 다음 목표는 ‘관리를 넘어서는 완치’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카이노스메드와 손잡고 B형 간염 바이러스(HBV)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또 삼진제약 등과도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녹십자 역시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GC1102)를 연구 개발 중이다. 해당 치료제는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로 구성된 바이오 신약이다. 현재 임상 2상 단계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B형 간염 치료제는 대부분 외국계 제약사 제품이다. 현재 B형 간염 치료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치료제는 ‘바라쿠루드’와 ‘비리어드’다. 바라크루드는 지난 2007년 국내 출시 이후 연간 15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제품이다. 비리어드의 경우 2013년 국내에 출시돼 지난해는 바라쿠르드를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비리어드는 2008년 미국 출시 이후 단 한명의 내성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 부광약품은 독자기술로 개발한 ‘레보비르’를 2006년 출시했지만 임상시험이 부실해 약효에 대한 설득력이 높지 않았고, 출시 3년 뒤에는 이 약이 근무력증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나와 입지가 좁아졌다.

현재 B형 간염 치료제는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데 성공했지만 아직 완치 단계는 아니다. 한번 진단되면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처럼 장기간 꾸준히 경구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시켜야 한다. 때문에 완치용 치료제가 개발될 경우 시장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흔히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이는 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자각증상이 없어서다. 증상이 느끼지 못하는 동안 B형 간염으로 인해 간의 염증이 갈수록 악화되고 결국 이는 간경변증(간경화) 혹은 간암과 같은 질환으로 발전한다. 간경변증의 약 70~80%, 간암의 70%는 B형간염이 원인이다.

백신과 치료제의 시판에도 불구, B형간염은 여전히 전세계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전세계 인구의 약 5%가 만성 B형간염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