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치료법(Chronotherapy)’
같은 약도 먹는 시간에 따라 ‘약발’ 다르다
한국식약연구소에서는 꾸준히 '시간약리학(Chronopharmacology)에 관심을 갖고 생체시계에 관한 많은 데이타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시간에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으면 적절하고 체내흡수가 잘되는가?"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마침 월스트리트저널에
심장마비는 아침에 주로 발생한다.
간질 발작은 늦은 오후에 최고조에 달한다.
천식 발작은 밤 11시에서 새벽 3시 사이에 치명적으로 발생한다.고 6월초에 보도했다
생체시계에 대한 심오한 내용이 있고, 일전에 일요신문의 기사내용을 편집하였습니다.
시간치료는 '시간약리학(Chronopharmacology)'이라고도 불리는데 인간의 고유한 생체리듬이나 병의 특성에 따라 시간대를 바꿔 투약하여 약의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대장암이 간에 전이됐을 때 보통 낮에 투여하던 항암제를 밤에 투여하면 머리가 덜 빠지는 등 부작용이 적고 암세포를 더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3명 중 1명꼴로 앞으로 시간치료를 적용하겠다고 응답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국제적으로 보면 시간치료는 연구가 시작된 지 20여 년밖에 지나지 않은 분야다. 하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항암제 투여량, 투여속도를 시간에 따라 조절하는 의료용구도 보급될 정도로 꽤 알려져 있다. 약 투여시간 및 효과 등 시간치료의 구체적인 방법과 원리, 생체리듬을 찾는 법을 < nhk > 보도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8년간 류머티즘을 앓은 70세 여성 A씨. 손가락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뼈가 변형돼 통증이 매우 심하다. 약은 꾸준히 먹었는데 도통 효과가 없어 고민하던 차에 시간치료를 받게 됐다. 복용한 약은 같은데 투약 시간만 바꾼 것.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2번 복용하던 약을 밤 9시에 먹는 것으로 바꾸면서 아픔이 없어지고 증세도 상당히 완화됐다.
같은 약인데 복용하는 시간에 따라 효과가 다른 이유는 뭘까? A 씨의 치료를 담당한 일본 사세보중앙병원 원장은 "인간의 생체 리듬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류머티즘은 병의 원인물질인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량이 새벽 3시 절정에 이르고, 병상은 이른 아침에 극심하다. 그러므로 밤 9시에 약을 복용하면 효과를 극대활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장기와 조직세포에는 규칙적인 생체리듬을 기억하는 시계 역할을 하는 이른바 '시간유전자'가 들어있다. 이런 메커니즘을 통틀어 체내시계라 하는데 이에 따라 24시간 생체리듬이 변화한다. 시간치료는 체내시계와 생체리듬을 고려하여 투약함으로써 약이 지니고 있는 효과를 최대로 끌어내고자 함이다.
B 씨(33)는 3년 전 생긴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되었는데 간의 암 크기가 커서 수술조차 어려웠다. 때문에 항암제를 투여하여 암을 작게 만드는 치료를 재작년 말부터 시작했다.
이전까지 줄곧 낮에 투여하던 항암제를 밤에 자고 있을 때 투여하는 것으로 바꾸는 시간치료를 했고, 투여량은 1.5배로 늘렸다. 그 결과 간에 전이된 암의 크기가 작아져 수술로 제거할 수 있게 됐다. B 씨는 "머리가 전보다 적게 빠졌다"며 "수술을 빨리 받을 수 있게 되어 살았다"고 증언한다.
정상적인 간세포는 항암제를 분해할 수 있는데 이 능력은 주로 낮보다 밤에 뛰어나다. 본디 항암제는 암세포 공격을 막아내지만 동시에 정상세포도 손상시키므로 많은 양을 투여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밤중에 항암제를 투여함으로써 정상세포가 받는 항암제의 영향을 조금이나마 경감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대장암 항암제를 새벽 4시경 최대치로 투여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낮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보다 소화기관 장애, 혈소판 감소 등 부작용이 5분이 1이나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다.
이밖에도 시간치료가 적용되는 병은 많다. 우선 고혈압을 보자. 고혈압의 시간치료에서는 먼저 하루의 혈압 변화를 파악해야 하는데, 야간 혈압이 낮에 비해 얼마나 내려갔는지가 포인트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낮에 높고 밤에는 낮다. 그런데 밤에도 혈압이 내려가지 않아 낮과 비슷한 수치인 환자는 동맥경화가 일어나기 쉽다. 그래서 이런 이들은 통상 아침과 낮에 먹는 강압제를 자기 전에 먹어서 혈압을 낮추고 뇌경색 리스크를 떨어뜨린다.
기관지 천식이나 기관지염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테오필린(Theophylline)도 자기 전에 먹는 게 좋다. 천식 환자는 동이 트는 새벽에 발작이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자기 전에 약을 먹어두면 새벽에 효과도 나타나고 약의 안정성도 높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른 아침 6시에 증상이 악화된다. 그래서 메퀴타진(Mequitazine) 성분이 든 항히스타민제를 밤에 복용하면 아침에 복용하는 것보다 콧물, 코막힘에 효과적이다.
필요 이상의 지방성분이 혈액에 있다가 염증을 일으키는 고지혈증 환자는 저녁에 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이 한밤중 2시경 활발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시간치료 연구는 그 역사가 매우 짧지만 유럽에서는 관련 의료기구가 보급될 정도로 꽤 알려져 있다. 일요신문 DB |
그런가하면 만성 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는 비타민 D3 제제를 저녁에 먹는 게 좋다. 신부전증 환자는 혈액 내 칼슘을 조절하는 부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뼛속 칼슘을 녹이기 때문에 뼈가 약하다. 따라서 부갑상선 호르몬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 투석 후 비타민 D3 제제를 먹는데, 저녁 8시경이 효과가 좋다. 부작용도 적을 뿐만 아니라 아침에 복용하는 것보다 두 배나 더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시간치료는 아직까지 연구단계이며 개인에 따라 증상, 약효가 다양하여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의사와의 상담 없이 스스로 판단하여 약 복용 시간을 바꿀 경우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하지만 병의 예방 및 건강관리 차원에서 시간치료를 충분히 이용해볼 수는 있다. 체온, 혈압, 적혈구, 백혈구 등 생리기능이 활발해지는 생체리듬은 하루 중 최고 시간대가 정해져 있다. 또 최고 시간으로부터 12시간이 지나면 최저 수치를 보인다(그림 참조). 이를테면 위산 분비량은 저녁 8시경에 최대수치가 되는데 자정 즈음 되면 소화성 궤양이 악화된다. 소화성 궤양이 있는 이는 이때 꼭 쉬어야 한다. 야간 근무를 하는 이는 소화성 궤양 등 발생률이 눈에 띄게 높다는 보고도 있다.
밤샘이 잦은 이들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혈관 속에서 피가 뭉치는 혈전을 녹이는 능력 '선용능'은 최대수치를 나타내는 시간대가 저녁 7시 경이다. 이 시간대로부터 12시간여가 지나면 선용능이 최저로 떨어지고 오전 9~10시 경 심근경색이 일어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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