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4가지 제안 |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질병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예방접종입니다. 올해는 코비드-19의 유행으로 매년 시행하는 독감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미 많은 분들이 접종을 했습니다. 이번달에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알아둘 사항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대부분 독감 유행 시작 전 11월 중순까지 우선적으로 접종하게 됩니다. 환절기 감염병, 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시기에 백신을 맞게 됩니다.
따라서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나 평상시 체력이 약해 환절기마다 감기 몸살을 앓은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예방접종 전후 몸의 컨디션이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몸에 인위적으로 항원을 넣은 상태에서 생기는 면역반응을 잘 견뎌내고, 접종 후 생기는 이상반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열이 난다고 해서 독감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급성질환으로 약물치료 중이거나, 적절한 면역반응을 만들어내기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예방접종을 피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부정맥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분들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더라도 체력이 바닥나 있는 상태에서는 환절기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령자의 체력이 바닥나는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어지럽거나, 식은땀이 나는 등의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 평상시 잘 하던 일에 이유 없이 짜증이 나거나 의욕이 없어지는 상태
•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우울감이 나타날 때
• 반복적으로 설사를 하거나, 몸 여기저기 없던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는 백신 접종을 2~3일 미루고, 체력을 증강시킨 후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서는…
첫째, 고령자에서 체력이 떨어진 상황이면 우선 집에서 1~2일 휴식을 늘려봅니다. 이때 채소 섭취를 조금 줄이고 고기, 생선을 포함해 열량 섭취를 조금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 평상시보다 신체 활동량을 절반 정도로 줄여 힘을 비축합니다. 체력이 회복되면 의욕이 생기고 기분이 좋아지는 변화가 생깁니다.
둘째, 백신 접종 후에는 아주 드물게 급성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으로 호흡곤란이나 사망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백신 접종 후 20~30분 정도는 의료기관에 머문 후 귀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셋째, 백신 접종 부위에 통증, 발적, 가려움증, 부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때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2~3일 후 좋아지지만, 점점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백신 접종 후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시기에는 몸에서 에너지원을 조금 더 필요로 하므로, 고령자의 경우 2~3일간 목욕·과음은 피하고, 운동·외출 등의 활동량도 줄이면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코비드-19와 함께 하는 올 겨울, 안전한 예방접종 수칙을 준수해 독감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무리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잘 유지한다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박민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비만, 피로, 건강노화 전문의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하며, 주요 저서는 <건강 100세 따라잡기> 등이 있다.
박민선 편집자문위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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