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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투병을 하다가 떠난 어느 암 환자의 교훈

암사랑 2020. 11. 28. 09:15

오랜 기간 투병을 하다가 떠난 어느 암 환자의 교훈

메디칼엔지니어 ㅣ김동우

 

 

2006년 유방암 진단을 처음 받은 후 림프 전이가 의심이 되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환자는 전절제 수술을 요구하였지만 정작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환자를 배려(?)한다는 의도로 암 부위만을 제거를 하고 재건 수술을 동시에 하였습니다.나중에 느낀 것이지만 그 것이 치명적인 전이를 유발한 요인이 될 줄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 하였습니다.

 

수술을 마친 환자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잔존하는 암세포를 제압하기 위하여 수 십차례의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시도하였고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일상 생활을 잘 해왔습니다. 그러나 2년 후 2008년에 유방암이 재발이 되어 또 다시 항암 치료를 시작하였지만 좀처럼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현대의학의 표준치료도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것을 직감한 환자는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대처를 하여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그러던차 환자는 무심한 남편과 이혼을 하였고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으로 힘겨운 암과의 싸움을 하였습니다.

 

결국 폐와 뼈로 전이가 되어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었고 항암 부작용으로 인하여 구토와 메쓰꺼움등으로 정상적인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체중은 점점 빠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안 먹으면 기력을 유지할 수 없기에 억지로 꾸역꾸역 먹었지만 체중은 좀처럼 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차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한의학 전문병원에서 수 백만원이나 하는 O추출물로 제조한 OOO도 처방을 받아 복용을 하였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간 수치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상황까지 갔지만 겨우 위험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래서 환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통합의학 전문 병원도 찾아 보조적 요법인 OO요법, OOO주사등도 시도를 하였지만

그 것 마저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여 마지막 시도라고 생각하고 재산을 정리하여 OOO 면역세포 치료를 하기 위하여 일본을 갔습니다. 그 동안의 투병 기간 중 소요된 금액도 만만치 않았기에 금전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었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다 시도를 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결과는 얻지 못하고 증세는 점점 악화되어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대하였던 OOO 면역세포 치료도 의미가 없자 환자는 너무나 오랜 기간 투병 생활로 몸과 마음은 지쳐버렸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여력도 없고 희망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호스피스 병동을 예약하고 주변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 때 지인의 소개로 저를 만났습니다. 환자를 본 순간 지금까지 만나본 환자 중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의사도 아닌 입장에서는 이 환자에 어떤 방법을 조언해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 난감하였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자는 의미로 환자를 설득하여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환자도 흥쾌히 재도전을 해보겠다고 하였기에 꺼져가는 불씨를 살린다는 의미로 최선을 다하여 투병 의지를 다졌습니다.그리고 한 달 후 아주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비록 극심한 통증으로 마약성 팻취의 농도를 최대로 올려도 견디기 어려운 시련의 시간이었지만 내가 살아야 되겠다는 의지가 강하여 그러한 과정을 잘 견뎌주었고 4개월 후 정말 놀랄정도로 호전이 되었습니다. 환자도 놀랐고 주변의 사람들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식사도 잘 하고 진통제 농도도 점점 낮추어도 크게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였습니다.환자는 이제는 완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났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진통제까지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증세가 호전 되었습니다. 어느 날 환자와 필자가 만났습니다.그 동안 투병 과정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이야기 하면서 자신이 겪은 수 많은 시행착오를 책으로 출간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네. 좋은 생각 입니다. 암환자 입장에서 경험한 투병 과정이 가장 좋은 지침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동조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관해상태를 유지하던 환자가 재 도전을 한지 1년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갑작스럽게 호흡곤란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정말 충격적인 소식이었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 이었습니다.힘겨운 투병 과정에서도 언제나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긍정적으로 살았왔고 기적과 같은 일을 일구어 냈는데 어느날 갑자기 들려온 비보에 망연자실을 하고 말았습니다.

 

필자는 두고 두고 후회되는 부분은 관해상태에서 복용하던 약을 절반으로 줄였기 때문에 암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였을 것으로 추정이 되고 힘겨운 직장 생활을 잠시 쉬도록 권유하지 못하였던 점 입니다. 결과론이지만 만약에 그 때 지속적으로 복용하던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휴식을 취하였더라면 이러한 결과를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가족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고 직장을 다니지 못하면 생계 유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었기에 옆에서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던 저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왜, 그 때 보다 더 적극적으로 만류를 하지 못하였던 저의 판단을 반성하여 봅니다.

오랜기간 상기와 같은 사례를 지켜보면서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여 보고자 합니다. 혹여 지금 암과 투병중인 분이 계신다면 꼭 참고를 하여 적극적으로 투병 관리를 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는 마음 입니다.

 

투병 중 시행착오로 볼 수 있는 부분들:

 

- 정상 체중 유지 실패

암 투병 중 마지막으로 시도한 방법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지만 관해 상태에서 정상 체중을 유지하지 못하였습니다. 키 158cm에 체중이 38kg정도였습니다. 최소한 45kg 정도는 유지하여야 하는데 환자가 제대로 영양섭취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 휴식과 안정을 무시

관해상태에서 무리한 직장 생활로 인하여 피로가 누적되고 기력이 없는 상태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지 못하였던 점 입니다. 이 시기에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면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 합니다. 하지만 생계 유지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지 못한 것이 두고 두고 아쉬운 부분 입니다.

 

- 수술 과정의 착오

최초 유방암 진단 시 전절제를 하지 않고 의료진의 지나친 배려로 부분 절제 수술을 하였던 부분 입니다. 그로인하여 지나친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가 매우 큰 부담으로 느껴 집니다. 차라리 림프절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하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여성의 상징을 최대한 보존하고자하는 지나친 배려심이 오히려 전이를 유발하였던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만약에 의료진이 전절제 수술을 언급 할 경우에는 주저없이 전절제를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여성의 입장에서 가슴을 잃는다는 것은 매우 큰 충격이지만 그래도 생명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과감하게 결단을 하여야 합니다.

 

- 금전적 낭비

표준치료외 보조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을 무작정 시도하여 오히려 증세가 악화되거나 부작용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들도 모든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법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 하였습니다.그로인하여 많은 금전적 손실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을 하였습니다. 많은 보조적 요법 중에서 실질적으로 치료에 결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2-3개 정도에 불과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보조적 요법 중에서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맹신을 하여서는 안 됩니다.

 

맺음말:

상기 환자는 8년간의 기나긴 투병 과정에서 암환자로써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투병과정에서 항상 혹시나 하는 마음은 어김없이 역시나로 끝나 버렸습니다. 그래서 암 투병 과정에서 올바른 길을 제시하여 주는 경험많은 셀파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였으며 지금도 암과 투병중인 많은 환자들이 참고를 하여 투병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자료출처: 현대의학 자연의학 그리고 의용공학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