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해도 통증 느끼는 환자는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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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 뼈전이 환자의 뼈스캔 사진. 척추를 비롯해 검게 표시된 부분은 암세포가 뼈로 전이된 부분이다. 모든 암이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으나 뼈로 전이된 경우에는 흔히 통증을 동반한다. 조현정 전문의 제공
이제 막 암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드라마에서 본 암환자를 떠올리며 경험해보지 않은 통증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정작 통증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아픈 정도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암이 있다고 해서 모두 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전체 암환자 중 통증이 있는 환자 비율은 절반 정도고 진행암 전이암 말기암 환자에서는 3분의 2가 통증을 경험한다. 이 중 중등도 이상부터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는 3분의 1정도다.
암 통증은 종양 ‘위치’의 영향이 크다. 조현정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피부와, 뼈, 근육 등 말초신경 인근 부위는 자극에 민감하기 때문에 암이 생기면 통증을 잘 느낀다. 크기가 아주 작더라도 자극을 잘 느끼는 피부에 종양이 생긴 사람들은 엄청난 통증을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장기 같은 곳은 오히려 둔감하기 때문에 종양이 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면 통증을 못 느낀다. 그래서 간이나 난소 등 일부 장기에 생긴 암이 늦게 발견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췌장암은 자율신경 통증을 전달하는 복강신경총에 암이 잘 침범하기 때문에 고통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 전문의는 “췌장암이라고 해서 모두 아픈 것은 아니다. 췌장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췌장 뒤쪽에 있는 복강신경총에 전이가 잘 되기 때문”이라며 “이곳은 장기에서 느끼는 모든 자극들을 모아서 뇌에 전달하는 기관이다. 쉽게 말해 장기에 불이 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 치료과정에서 발생한 합병증도 통증을 일으킨다. 그는 “일부 항암화학치료의 부작용으로 입안이 벗겨지거나 방사선 치료로 화상을 입어 식도 등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며 “욕창이나 부종, 염증 등 합병증에 의한 통증이 생길 수도 있고,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대상포진 등이 재발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암치료의 부작용으로 생긴 통증들은 대부분 치료가 끝나고 몸이 회복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문의는 통증치료 시 증상이 90% 이상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드라마에서 보여준 암환자들의 모습이 강렬했기 때문인지 환자들의 예기불안이 심하다. 나중에 아파질 것을 걱정하면서 아파지기 전에 세상을 떴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며 “암이라고 해서 다 아픈 것은 아니다. 진행암 및 말기암환자에서 통증이 흔히 발생하긴 하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 중재적 시술, 방사선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증 자체가 상당히 주관적인 느낌이기 때문에 의료진이 통증의 정도를 가늠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통증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통증을 표현하기 어렵다면 숫자통증등급이나 통증을 가장 잘 표현한 얼굴을 고르는 얼굴통증등급을 활용하면 좋다.
유수인 쿠키뉴스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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