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여는 글/감동 좋은 글

<세상에는>

암사랑 2020. 10. 17. 11:21

<세상에는>

먼 옛날 운명 이라는 이름의 부인이
집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하고 밖에 나가보았더니
불행의 여신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 부인은 얼른 문을 닫으려고 했다.
그러나 어두운 얼굴에 비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불행의 여신은
얼마 동안 네 집에 머물러야겠다
라면서 막무가내로 집 안으로 들어 왔다

그날부터 온 집안이 어둡고
불행해지기 시작하였다.

웃음이 사라지고 병과 우환이 계속되었다.
부인은 불행의 여신에게
제발 집에서 떠나가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불행의 여신은
원하든 원치 않든
나는 누구의 집에나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라고 하면서 집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불행의 여신이
이제 작별해야 할 때가 왔다
라고 하면서 그 집을 떠났고

이내 불행의 어두운 그림자도
멀리 사라져 버렸다.

며칠 후 그 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가 보니 밝고 화평한 표정을 짓고 있는
행복의 여신이 문 앞에 서 있었다.

행복의 여신은
얼마 동안 네 집에 머물러야겠다
불행의 여신이 다녀간 다음에는
반드시 내가 찾아오게 되어 있다
라고 말하면서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날부터 집안에는
평화와 행복과 기쁨의 날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얼마 후에
행복의 여신은 그 집을 떠나겠다고 하였다.

부인은 행복의 여신에게
제발 가지 말고 오래오래 있어달라고 간청했지만
나는 한 집에 오래 머무를 수 없는 몸이다.
다른 집에 또 가 봐야 하니까
라면서 그 집을 떠나가 버렸다.

이와 같이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 동시에
상대적인 개념이다.

인생만사 새옹지마 라서
행복한 일도 생길 수 있고
불행한 일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소설가 이외수는
행복과 불행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자신을 불행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도 더 불행해질 여지가 남아 있다.

아주 작은 일에도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불행도 위력을 상실해버리고 만다.

그러나 아주 작은 일에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어차피 여러 가지 형태의 불행을 감내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불행이란 알고 보면
행복이라는 이름의 나무 밑에 드리워진
행복만한 크기의 나무 그늘 같은 것이다

세상에는 행복만 있는 인생도 없고
불행만 계속되는 인생도 없다.

낮이 지나가면 밤이 오고
밤이 지나가면 낮이 오듯이

행복 다음에는 불행이 오고,
불행 다음에는 행복이 온다

즉 행복과 불행의 교차는
우리 인생의 기본적인 법칙이요
생활의 리듬이다.

또한 자신에게 닥친 나쁜 일만 생각하면
한없이 불행한 것만 같을 테지만

나보다 못한 사람이나
더 나쁜 일을 겪은 사람을 생각하면
난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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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gitJrGDV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