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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하고 천함은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가 ♡

암사랑 2020. 10. 21. 12:17

♡ 귀하고 천함은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가 ♡


‘무엇이 천한 것이고, 무엇이 귀한 것입니까?’

‘귀하고 천한 것은 태어남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바라문 계급이라고 해서 귀하고, 수드라 계급이라고 해서 천한 것이 아니다.’

부처님의 이 말씀은 당시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가히 혁명적인 이야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계급에 의해 귀하고 천함이 정해지지 않고,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거예요. 이것을 부처님께서는 이렇게도 설명합니다.

‘브라만도 눈이 두 개이고, 수드라도 눈이 두 개이다. 브라만도 귀가 두 개이고, 수드라도 귀가 두 개이다. 브라만도 밥을 먹고, 수드라도 밥을 먹는다. 브라만도 결혼을 하고, 수드라도 결혼을 한다. 브라만도 아이를 낳고, 수드라도 아이를 낳는다. 여기에 무슨 차이가 있는가?’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이렇게 세세히 비교를 해주면서 모든 사람은 똑같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만약 귀하고 천함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이미 2,600년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지위가 높으면 귀하고, 지위가 낮으면 천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출생에 의해 귀하고 천함을 나누었다면, 요즘에는 사회적 지위에 의해 귀하고 천함을 나눕니다.
.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

이 세상 사람 모두가 다 귀합니다.
굳이 천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자신을 해치고 남을 해치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세상에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이 천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무시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이런 차별을 스스로 해소하는 방법으로
상대방이 저를 무시하면 저도 같이 무시합니다. 상대방이 저에게 예의를 지키면 저도 예의를 지킵니다. 그게 제가 스트레스받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이에요.”

“그건 스트레스받지 않고 사는 게 아니라 이미 스트레스는 받았고. 그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인 거죠. 같이 무시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네요.” (웃음)

“네,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요. 병원에 갔는데 간호사가 예의 없이 행동하면 저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갑니다.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받지 않고 계속 생활을 이어가요. 지금 현재는 그렇게 살아가니까 마음이 좀 편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됩니다.”

“그러면 늘 쫓겨 다녀야 되잖아요.”

“이 세상에 병원이 얼마나 많은데요.
다른 병원으로 가면 되죠.”

“예, 병원이 많은 건 맞아요. 이 병원이 나를 무시하면 저 병원에 가면 되죠. 이 은행이 나를 무시하면 저 은행에 가면 됩니다. 이 가게가 나를 무시하면 저 가게에 가고,
이 식당이 나를 무시하면 저 식당에 가고, 그렇게 하셔도 돼요.”

“그러면 저는 손해 입는 게 없고, 그 병원이 손해이니까요.”

“그런데 다른 병원에 갔는데도 또 차별을 받으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다른 데에 가죠.”

“다른 데에 가서 또 그러면 어떡할래요?”

“또 다른 데로 가죠.”

“불교 경전에 이런 얘기가 있어요.
부처님이 어떤 나라에 갔는데 왕이 걸식을 하는 출가수행자들에게 밥을 주지 말라고 명령을 내렸어요. 왕한테 배척을 당하니까 승가공동체의 전 성원이 끼니를 해결하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러자 아난존자가 부처님께 이렇게 청합니다.

‘부처님, 이 나라에서 우리를 배척하니까 다른 나라로 갑시다. 다른 나라로 가면 우리를 환영하는 데가 많잖아요.’

‘그러면 다른 나라에 갔는데 또 우리를 차별하면 어떡하니?’

‘그러면 또 다른 나라로 가죠, 뭐.’

‘아난다여, 그 나라에서 또 차별을 하면 어떡하겠니?’

‘또 다른 나라로 가죠, 뭐.’

그러자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여, 너는 무슨 죄를 지었다고 그렇게 쫓겨 다니니?’

그제서야 아난다 존자도 수긍을 했습니다.
이 말은 좀 차별을 받아도 그것 때문에 자꾸
피해 다니지 말고 웃으면서 그냥 적응하라는 거예요.
그게 내가 주인이 되는 길입니다.

네가 차별하니까 나는 옮겨간다, 이것도 한 방법이에요.
그것도 괜찮아요. 그런데 누군가가 나를 차별할 때 이렇게 속으로 한 번 생각해보세요.
‘아이고, 어리석은 사람아. 사람들이 교육도 많이 받고,
잘 살기는 하는데, 의식 수준이 저렇게 낮아서야 어떡하나. 쯧쯧…. 불쌍하구나!’

이러면서 그냥 봐주세요.”

"사람들이 다 나쁜 건 아닙니다.”

“맞아요. 모든 사람을 그렇게 보라는 게 아니라
차별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봐주라는 겁니다.
어리석어서 그런 차별을 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어리석은 사람아, 언제 사람이 되려고 그러냐’ 이러면서 봐 주세요.”

“네, 말씀을 듣고 나니 제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다시 한번 차별하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그 사람들이 학교 교육을 잘 받아도 이런 부분은 개선이 안 되네요. 일부 사람들이 아무리 경제적으로는 잘 산다고 해도 이런 의식 수준이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이구나. 쯧쯧’

이러면서 좀 불쌍히 여기고 그들을 봐주는 마음으로 한 번 대응해 보면, 사회에 적응하기가 훨씬 수월할 겁니다. 병원을 안 옮겨 다니면서도 잘 살 수 있어요. 또 옮겨 다녀도 괜찮아요. 내 돈 내서 내가 치료받는데, 차별받으면서까지 돈을 낼 필요는 없잖아요.
식당이 한두 개도 아니고, 은행이 한두 개도 아니고, 병원이 한두 개도 아니잖아요.”

“저를 차별하는 상대방이 손해 보는 것이니까요.”

“네, 고맙습니다."


출처ㅡ법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