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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ㆍ가족 87%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 중단 고민"

암사랑 2020. 10. 14. 16:46

한국혈액암협회 암환우ㆍ가족 157명 설문조사

암이 이제 관리가 가능한 질병으로 인식되면서 암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은 커지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은 치료의 큰 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혈액암협회는 13일 "지난 9월 협회의 약제비 지원을 받고 있는 암 환자와 가족 15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항암치료 중단 또는 연기를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료 : 한국혈액암협회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107명은 항암치료 중 경험하는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보다 경제적 고통이 더 힘들었다고 응답했다. 현재 치료중인 비급여 항암치료 비용이 부담된다는 응답은 99%에 육박했다. 또한 응답자의 86.5%는 '비급여 항암치료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 중단 또는 연기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항암치료 비용에 더해 입원 전 코로나19 검사비용 등 치료비 부담이 가중됐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항암 신약의 건강보험 급여 검토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과반수를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방문이나 치료 일정이 지연되는 경험을 한 경우는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85.9%는 협회의 약제비 지원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항암 신약의 급여화 등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국혈액암협회는 치료비지원, 약제비 지원 등 암 환우를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 한국혈액암협회 홈페이지

설문에 참여한 한 환자는 “항암 신약을 사용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너무 커서, 가족을 생각하면 스스로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철환 한국혈액암협회 사무총장은 “중증 암 환자들이 비용 문제로 치료를 중단, 고민하는 사례를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치료가 시급한 암 환자들이 암 치료비가 아닌 암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혈액암협회가 항암 치료 접근성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9월에 진행한 이번 조사에는 약제비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환자와 가족 총 157명이 참여했으며 남성이 71명(45%), 여성이 86명(55%)이었다. 참여한 응답자의 78%(122명)는 40~60대로 나타났다.

기사 : 최윤호 기자
편집 : 캔서앤서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