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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질혈증·당뇨병·고혈압은 '연쇄질환' 콜레스테롤 검진 등 통합관리해야"

암사랑 2020. 10. 14. 16:43

혈액에 기름찌꺼기 '지질(콜레스테롤)'이 많은 '이상지질혈증'은 치명도가 고혈압, 당뇨병만큼 높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병의 도화선이 돼 사망률을 높이는 이상지질혈증이지만 인지도가 고혈압, 당뇨병에 못 미친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은 서로가 서로를 부르는 '연쇄질환'이어서 문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홍순준 홍보이사(고려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는 "당뇨병 환자 3분의 2, 고혈압 환자 절반 정도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며 "이상지질혈증 환자도 고혈압과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질환을 개별로 관리하는 대신 통합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혈액 속 지질 수치를 잘 관리하면 혈관상태가 깨끗해져 사망률이 떨어지고, 다양한 심혈관질환을 막을 수 있다. 홍순준 이사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면 사망률이 20~30% 정도가 내려간다는 점은 수많은 연구와 논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질을 관리하는 사람은 유독 적다. 그동안 '고지혈증'이라 불리며 이상지질혈증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병원에 가야만 측정할 수 있어 검사비용이 비싼 것도 원인이다. 홍순준 이사는 "기존에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2년에 한 번 주기로 콜레스테롤을 측정했지만, 최근 4년에 한 번으로 바뀌었다"며 "질환 심각성을 고려하면 1년에 한 번으로 줄여줘야 맞는데 오히려 반대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유럽 진료지침에도 1년에 한 번씩은 점검하게 돼 있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높은 비만율로 20· 30대 젊은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크게 늘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20대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20% 정도다. 실제로 이상지질혈증은 젊은 나이서부터 시작되는데,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서양에서는 동맥경화가 10대 때부터 시작된다고 알려졌다.

홍순준 이사는 "10대에 사망한 환자의 혈관을 보면 어린 나이여도 기름찌꺼기들이 발견되는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젊은 나이서부터 이상지질혈증을 앓으면 그만큼 질병을 앓는 시간도 늘어나고, 혈관상태가 나쁜 상태로 계속 유지되는 만큼 질병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젊은 나이에 이상지질혈증을 빠르게 발견하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홍순준 이사는 "국가검진사업에도 이른 나이부터, 자주 검진이 진행된다면 초기부터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국내 진료지침에 따르면 초고위험군(관상동맥질환, 허혈성뇌졸중, 말초혈관질환자 등)은 목표 LDL콜레스테롤을 70㎎/㎗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하고 있다. 유럽은 초고위험군 목표수치를 55㎎/㎗로 설정했지만, 최근에는 LDL콜레스테롤이 낮을수록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당뇨병 환자 등이 포함된 고위험군은 100㎎/㎗ 미만으로 적극 관리해야 한다. 홍순준 이사는 "심혈관질환 경험자가 LDL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면 향후 추가적인 심혈관 사건이나 질환을 겪을 확률이 적어진다는 연구도 많다"며 "혈압·혈당처럼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