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없는 藥 없다… '복용 1위' 위장약, 오남용 불감증 심각
[위장약 바로 알기]
한국인 소비량, OECD의 두 배… 소화제 습관처럼 찾는 사람 많아
부작용 보고 건수 작년 9861건
장기간 복용하면 만성 소화불량, 어지러움 등 알레르기도 일으켜
최근 발암 위험으로 269개 위장약이 판매중지 됐다. 발암 성분과 별개로, 위장약은 오남용 우려가 크다. 약국,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다른 약을 처방할 때 대부분 위장약을 포함시켜서다. 위장약도 약이라,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한국인 소화제 복용량 OECD 2배
올해 발간된 '2017년 기준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에 따르면 의약품 중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소화제)' 항목 소비량은 2017년 558.5DDD(의약품 일일 사용량, 매일 성인 1000명 중 558명이 복용한다는 뜻)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OECD 평균으로 알려진 230DDD보다 2배 높은 수치다. 소비량은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의 소화제 항목 소비량은 370DDD, 2016년은 475.5DDD였다. 연간 17~28%씩 늘어난 셈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위장약 소비량이 많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다른 약물 처방 시 함께 처방 ▲잘못된 습관으로 인한 남용을 꼽는다. 분당서울대병원 서예원 약무교육파트장은 "국내 위장약 처방은 확실히 많은 편"이라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 위장 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약을 먹을 때 같이 처방해야 하지만, 특별히 위장을 보호하지 않아도 되는 아세트아미노펜·트라마돌 같은 제제에도 위장약을 같이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약의 경우 남용이 더 문제다. 헬스조선 약사자문단 이준 약사(중앙약국)는 "약국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약 중 하나가 위장약, 특히 소화제"라며 "습관적으로 소화가 잘 되라고 먹거나, 조금만 더부룩해도 약을 찾는 사람이 꽤 있다"고 말했다.
위장약은 큰 부작용이 없다고 알려졌지만,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2018년 의약품 이상사례 보고에 따르면 2018년 소화제·위산억제제로 생긴 부작용 보고 건수만 9861건에 달한다. 부작용은 어지러움, 소화불량, 오심, 졸림, 가려움증, 발진, 두드러기 등이 대표적이었다. 심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골다공증 등도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부작용이다.
◇장기 복용하면 부작용 위험도 커져
소화제·위산억제제 같은 위장약 부작용은 언제 잘 생길까? 위장약 장기복용자, 중복 섭취자, 위장약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고위험군이다.
▷장기 복용=약국에서 판매하는 소화제를 임의로 장기간 복용하면 몸에서 소화 효소가 제대로 안 나올 수 있다. 이준 약사는 "단순히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로 더부룩한 증상은 1시간 정도 지나면 좋아진다"며 "우리 몸은 자극에 의해 소화 효소가 나오는데, 과식 후 습관적으로 소화제에 의존하면 몸에서 소화 효소가 덜 나와 만성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 약사는 "1주일 이상 임의로 소화제를 복용하지 않아야 하며,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에 가라"고 말했다.
역류성식도염 등에 쓰이는 PPI(위산억제제의 일종)는 미국에서 65세 이상이면 8주 이상 사용하지 말라고 권장한다.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는 "PPI 제제는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어, 폐경 이후 여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복 섭취=처방약에 위장약이 대부분 포함되는 점을 감안하면, 병원을 여러 군데 다니는 환자는 중복 섭취 위험이 있다. 병원에서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를 적용해 약물 처방 중복 여부를 알 수 있지만, 환자가 비보험 진료를 받았다면 알기 어렵다. 예를 들어 A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비보험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있다. A 병원에서는 진통소염제와 위장약을 처방했다. 환자는 다음날 B 병원에서 관절염 진료를 받았다. B 병원에서는 비보험 처방 내역은 알 수 없어 똑같은 성분의 위장약을 처방할 수 있다. 약물을 과량 복용하면 부작용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
▷알레르기=위장약 성분이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문제는 다른 약물과 함께 먹는 경우가 많아, 원인이 위장약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다.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박경희 교수는 "라니티딘 성분만 봐도 아나필락시스 유발 사례가 종종 있다"며 "위장약은 순하다고 생각해 알레르기 원인에서 배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위장약 복용 후 어지러움, 가려움증,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생기면 병원에 가서 증상을 알려야 한다.
한편, 위장약이 꼭 필요할 때도 있다. 65세 이하면서 역류성식도염 등 특정 질환이 있어 의사가 치료 목적으로 처방했거나, 단기간 스테로이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계열) 약물을 복용할 때는 위장약을 같이 복용해야 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4/20191004000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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