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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불가능한 간암치료 표적항암제보다 병행치료가 더 효과

암사랑 2020. 9. 14. 06:36

수술불가능한 간암치료 표적항암제보다 병행치료가 더 효과

서울아산병원, 2004년이후 1천명 환자 분석
표적항암제 평균 43주 생존…병행치료는 55주
병행치료 45명중 5명 수술후 완치정도 암 축소

 
【서울=뉴시스】서울아산병원 간암치료.2018.04.26(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간암이 간내 혈관(문맥)까지 침범한 환자에게 경동맥화학색전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 표적항암제 치료보다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방사선종양학과 윤상민, 종양내과 류백렬 교수팀은 지난 2004년부터 병행 치료법을 고안해 지금까지 1000여명의 간문맥 침범 간암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26일 전했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간문맥 침범 간암 환자중 90명을 두그룹으로 나눠 표적항암제 치료와 병행 치료를 각각 실시했다.

병행치료법은 간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간동맥에 항암제를 투여한뒤 혈관을 막아버려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경동맥화학색전술과 방사선으로 간 문맥에 있는 암 세포를 줄이는 방사선치료를 같이 시행하는 방식이다.

연구기간동안 약물치료 그룹에 포함된 환자들은 표적항암제인 소라페닙 400mg을 하루에 2번씩 꾸준히 복용했고 병행 치료그룹 환자들은 1차로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받고 약 3주간 혈관 침범 부위를 중심으로 국소적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은후 6주마다 색전술을 반복적으로 받았다.

그 결과 표적항암제 치료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43주, 병행치료를 받은 환자는 평균 55주동안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행치료를 받은 45명중 5명은 수술을 시행해 완치될 수 있을 정도로 암 크기가 줄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윤상민 교수는 “간내 혈관으로 암세포가 침범한 진행성 간암의 경우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은 전 세계적으로 표적항암제인 소라페닙 밖에 없었다”며 “이번 전향적 연구 결과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간암 치료 가이드라인이 변경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영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그 동안 쌓아온 임상 경험으로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시행해오던 병행치료법의 효과를 학문적으로 입증했다”며 “특히 소화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임상시험센터, 의학통계학과 등 서울아산병원의 여러 진료과가 협력해 내부 역량만으로 진행된 연구라는데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자마 온콜로지(JAMA Oncology, IF=16.559)’ 온라인 판에 최근 게재됐다.

kangs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