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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꾸준한 정기검진으로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

암사랑 2020. 8. 13. 09:02

B형간염, 꾸준한 정기검진으로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

  • 유현준 기자

 

상계역 더웰내과 김지완 원장

최근 노원구 상계역 더웰내과 병원을 찾은 50대 후반의 B씨는 간암 환자로, 주위조직까지 간암이 전이된 상태였다. 수술을 하기에도 늦은 상태라,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치유 가능성이 낮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B씨의 경우 간암의 원인은 B형간염이었다. 10년 전 이미 B형간염을 진단 받았었으나, 의사의 소견대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던 것도 잠깐이었다.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시간과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어 점차 검진을 멀리하게 된 것. 그 동안 검진을 꾸준히 받았더라면 간암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혹은 간암으로 발전했다고 해도, 조기 발견이 가능했을 것이다.

B형간염은 간경변증과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B형간염을 앓는 환자 중 70% 정도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발전한다. 이 같은 간질환은 최근 10년간 국가의 백신사업 및 다양한 건강캠페인을 통해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최근에는 다시 증가세에 들어섰다.

우리나라의 간암 발생은 지난 날 B형간염이 줄어들며 함께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여전히 국가암조기검진사업 대상인 5대 암(간암, 위암, 폐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중 하나일만큼 심각하다. B형간염 보균자는 정상인에 비해 간암 발병 위험이 100배까지 크기 때문에 B형간염 보균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경변증 역시 우리나라의 8번째 사망원인이다.

성별로만 따지면 남성의 5위 사망원인, 여성의 10위 사망원인에 해당한다. 이 중 48~70%까지 B형간염이 원인이 된다. 과거에는 이렇게 심각한 B형간염을 위한 치료법이 뚜렷하지 않았다. 하지만 의학이 발전하며, ‘완치’의 개념은 아니더라도 항바이러스제 치료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간을 공격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으로 발전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B형간염의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적기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다. 이 같은 치료를 위한 해답은 앞서 언급한 환자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기검진’에서 찾을 수 있다. 보통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B형간염 보균상태에서 바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시점을 지속적으로 정기검진을 통해 확인하고,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 전문의의 소견에 따라서 적기에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이렇게 치료하면, 간암의 경우 과거 수개월에 지나지 않았던 평균 생존 기간을 크게 연장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간암 5년 생존률이14.4%로 많이 향상되었고, 조기에 발견하면 간암 1기 생존률은 80%, 2기 생존률은 50%에 이른다. 반면 뒤 늦게 간암을 발견하면 생존률은3기에는 20%, 4기는 5%로 급격히 떨어진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B형간염은 ‘정기검진’을 지치지 않고 꾸준히 받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특별한 증세가 없더라도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검진를 받을 때는 최소 6개월 간격으로 규칙적인 진찰을 받고, 일반적인 간기능검사 외에도 간초음파검사와 B형간염 바이러스 활성화 정도(DNA 수치 검사, E항원 검사, E항체 검사) 등을 꼭 받을 것을 권유한다. 간기능검사를 받으면 간수치는 알 수 있지만, 일부 환자 중 간염을 오래 앓아왔거나 만성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환자는 제대로 된 수치를 알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간암표식자 검사도 함께 받으면 더욱 좋다.

도움말 : 상계역 더웰내과 김지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