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방사선 치료가 고주파 표준치료보다 효과적"
아시아 5개국 7개 병원 2천여명 간암 환자 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수술이 어려운 간암 환자에게 표준치료로 쓰였던 '고주파 열소작술'보다 보존 치료로 활용돼왔던 방사선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와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 연구팀은 아시아 5개국 7개 병원 간암 환자 2천여명을 조사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과 대만, 중국, 일본, 홍콩 5개국 7개 병원(연세암병원·인천성모병원·대만국립대병원·대만 삼군 종합병원·중국 후단 대학병원·일본 히로시마 대학병원·홍콩 대학병원)에서 2010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간암 진단을 받은 2천6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 대상자 중 496명은 암이 발생한 부위에 정확하게 고선량의 방사선을 투여하는 방사선 치료를, 나머지 1천568명은 고주파 열소작술을 받았다.
방사선 치료는 초기 암에 효과적이고 출혈과 통증이 없는 장점이 있지만, 대규모 임상 연구가 부족해 아직 표준 치료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고주파 열소작술은 수술 없이 암 발생 부위를 고주파로 태우는 치료 방법으로, 수술이 여의치 않은 간암 환자의 표준 치료로 이용돼왔다.
약 28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의 2년 누적 재발률이 16.4%로 고주파 열소작술을 받은 환자(31.7%)보다 낮았다.
(서울=연합뉴스) 체부정위적 방사선치료(SBRT)와 표준치료인 고주파 소작술(RFA)의 누적 재발률. SBRT의 경우 RFA보다 누적 재발률이 낮게 나타났다. 통계학적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군을 조정한 결과에서도 SBRT의 누적 재발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2020.07.20. [세브란스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년 누적 사망률은 방사선 치료 환자군이 22.4%, 고주파 열소작술 환자군이 28.97%였다.
종양의 크기가 3㎝ 이상이거나 암의 위치가 횡격막에 근접한 경우에 방사선 치료 효과가 더 컸다. 두 요소가 복합한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받았을 경우 재발률이 18.7%로 고주파 열소작술 환자(32.15%)에 비해 크게 낮았다.
성 교수는 "이번 연구로 간암 치료의 후발주자인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입증됐다"며 앞으로 비침습적이고 입원이 필요 없는 방사선 치료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간암 분야 국제학술지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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