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일 한 의료전문지는 코로나19로 건강검진 받는 사람이 줄어들었다는 보도를 합니다.
코로나19로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니면 병원 가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건강검진이 줄어들었다고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수치가 나온 것은 이 내용 뿐입니다.
1~4월 사이 암검진을 받은 사람이 예년에 비해 약 65%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매우 큰 감소입니다. 간암은 이보다 덜 감소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암과 달리 고위험군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약 처방을 위해 진료 받으면서 함께 간암검진을 받으니까요. 그러나 예년보다 감소했을 것입니다.
기사 출처 :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1079
이제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 코로나19는 올해 안에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잠잠해 진 다음 검사받는 것은 올해 안에는 불가능합니다.
매년 암검진은 연말에 몰립니다. 12월에 가장 많이 받고, 그 다음이 11월입니다. 지금 병원에 사람이 많은 것이 걱정되어 병원에 가지 않는데요. 11, 12월에는 검진을 받는 사람이 가장 많습니다. 올해는 연말에 특히 더 몰릴 수 있습니다. 그때를 피해 받아야합니다.
가능한 10월까지는 받으세요.
# 다른 암검진보다 '암 의심자'가 월등히 많은 간암검진
2018년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간암검진의 간암 의심자는 검사자의 약 1%입니다. 100명 중 한 명꼴로 간암의심소견이 나온다는 건 매우 높은 결과입니다.
다른 암검진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위암과 대장암검진은 확진,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의심자수를 보여주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어렵습니다만 간암검진의 의심자가 다른 암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자궁경부암 검진에 비해서는 80~90배 이상!). 간암검진은 다른 암검진과 달리 고위험군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많이 높습니다.
그러니 꼭 받아야 합니다.
남자는 더더 꼭 받아야 합니다. 남자가 두 배 높습니다.
나이가 많을 수록 더욱 더 꼭 받아야 합니다. 나이가 많을 수록 간암 의심자가 더 많습니다.
# 소득이 적은 사람들이 검진을 덜 받는다
지난 메일에서 간암검진의 수검률은 71.5%라고 말씀드렸습니다(연 1회 이상 받은 경우).
5대암검진 중 수검률이 가장 높습니다(전체는 53.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높은 것이 당연하지만, 전체 수검자의 약 1/3은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들이 잘못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국가암검진은 소득(정확히는 건강보험료)이 상위 50%인 사람은 10%를 부담하고, 하위 50%인 사람들은 무료로 받습니다.
공개된 통계 중 어떤 것은 전체 수검자의 수검률을, 어떤 것은 하위 50%의 수검률을 보여줍니다.
e-나라지표에서는 하위 50%의 수검율을 보여줍니다. 간암검진은 56.0%입니다.
건강검진 통계연보에서는 전체 수검율을 보여줍니다. 간암검진은 71.5%입니다.
이것으로 상위 50%의 간암검진 수검율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87%입니다. (87% vs. 56%)
전체 암검진으로 가면 이 차이는 더욱 큽니다. 상위 50%는 71.7%, 하위 50%는 36.1%로 두 배 차이가 납니다.
# 소득에 따라 암생존율이 다르다.
좀 오래된 2005년 연구입니다. (임준.주요 암의 소득계층간 생존율의 차이.2005.) 소득 상위 25%, 중간 50%, 하위 25%의 간암 생존율을 비교했더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간암의 경우) 고소득군의 생존시간 중간값이 25.1개월, 중간 소득군의 생존시간 중앙값이 16.2개월, 그리고 저소득군의 생존시간 중앙값이 9.0개월이었다.”
암검진 수검율을 보면 소득이 많은 사람들이 암을 더 일찍 발견할 것입니다. 소득이 많으면 더 많은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가 산정특례(중증질환 지원사업)으로 암환자 부담이 5%로 줄어들기 이전의 연구라는 것을 고려해야겠습니다만 지금도 암 투병에는 비용부담이 큽니다. 이 내용은 다음 번 메일에서 추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정리하면
- 올해 검진을 잘 안 받고 있다.
- 연말에 많이 몰릴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의 위험도 크고 받기도 힘들어질 것.
- 코로나19가 그때까지 해결되지는 않는다.
- 10월까지 받는 것이 좋다.
-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검진을 덜 받는다.
- 소득이 낮은 사람들의 암 생존율이 더 낮다.
- 다른 암 검진에 비해 간암검진의 의심소견이 월등히 높다. 꼭 받아야한다.
- 나이가 많을 수록 의심소견이 더 많다. 나이가 많을 수록 더 잘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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