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암세포만 정확히 골라 치료하는 ‘방사선 암 치료기’ 개발
- 김민수 기자
입력 : 2017.11.28 11:50
국내 연구진이 종양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암세포만 골라 방사선을 투사할 수 있는 ‘방사선 암 치료기’를 개발했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정상세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그룹의 박상덕 수석연구원이 주도한 공동연구팀은 암세포에만 방사선을 투사할 수 있는 ‘방사선 암 치료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는 구토와 탈모 등 부작용이 있는 항암제 치료에 비해 통증이 없고 통원 치료가 가능해 이용률이 늘고 있다. 그러나 종양 주변의 정상조직까지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단점으로 거론된다. 환자가 호흡할 때마다 종양 위치가 바뀌어 종양 크기보다 넓은 범위에 약한 방사선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 연구진이 가톨릭대 성모병원에 설치된 방사선 암 치료기를 살펴보고 있다./생산기술연구원 제공
연구팀이 개발한 4d 영상 종양 추적시스템을 활용하면 이같은 방사선 치료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연구팀은 종양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4d 영상 종양 추적시스템과 x밴드급 고성능 방사선 발생장치를 개발, 이들을 결합한 방사선 암 치료기를 개발했다. x밴드는 파장이 짧고 주파수가 높아 근거리 물체를 선명하게 탐지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지원하는 창의형융합연구사업으로 추진됐다. 생산기술연구원이 총괄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기연구원, 가톨릭대학교, ㈜쎄크로 구성된 산학연 연구진이 5년간 연구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수열 책임연구원팀은 3차원 영상에 ‘시간’ 변수를 합쳐 호흡에 따라 변하는 종양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4d 영상 종양 추적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전기연구원 김정일 책임연구원팀은 x밴드급 고성능 방사선 발생 장치를 개발했다. 가톨릭대학교의 장홍석·강영남 교수 연구팀은 환자에 투사하는 방사선량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치료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박상덕 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상용화되면 미국, 독일, 스웨덴 기업이 독점 공급해 온 방사선 암 치료기를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제작할 수 있게 된다”며 “2015년 기준 6조 3000억원 규모의 세계 방사선 치료기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주파 치료로 갑상선 종양 크기 95% 줄어…신의료기술 선정
- 허지윤 기자
입력 : 2017.11.28 13:18
수술이 어려운 갑상선 재발 암(癌)을 고주파 치료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내 의료진이 입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백정환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팀이 갑상선 재발암에 대한 고주파 절제술의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新)의료기술’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백정환 교수팀이 지난 2008년 9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수술에 대한 위험부담이 높은 고령의 환자나 수술자체가 어려운 부위에 발생한 61개의 갑상선 재발암을 고주파 절제술로 치료한 결과, 종양 크기가 평균 95% 감소했다.
▲ 백정환 교수가 갑상선암이 목에 재발한 환자에게 고주파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제공
백 교수팀은 목 림프절에 갑상선암이 재발한 환자 39명의 병변을 고주파절제술로 제거했다. 환자에 따라 여러 개의 병변을 갖고 있어 치료한 총 종양의 개수는 61개였으며, 이들 종양은 치료 결과 종양의 크기가 평균 95% 줄었다. 대상 환자 중 최고령은 92세로, 이 환자도 수술 없이 고주파 치료로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했다.
갑상선 재발암에 대한 고주파절제술은 국소마취만 한 상태에서 초음파를 보면서 고주파 전극을 재발암에 정확하게 삽입한 뒤 고주파 전류를 통하게 해 발생하는 섭씨 100도 정도의 마찰열로 종양 세포를 없애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수술에 따른 위험 부담이 큰 고령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다. 갑상선암이 수술 부위나 경부(목)에 재발했으나 고령이거나 다른 질환 등 건강상태 악화로 인해 재수술이 어렵거나 환자가 외과적인 재수술을 원하지 않는 경우 재발암의 크기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 갑상선암이 기관지를 침범해 호흡곤란을 일으키거나 목 밖으로 재발암이 튀어나와 미용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등 갑상선암으로 인한 각종 합병증을 조절하는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갑상선 주변에 지나가는 여러 주요혈관, 신경과 같은 구조물들이 복잡하게 위치하고 있어 ‘목소리 쉼’, ‘통증’과 같은 부작용 등이 있을 수 있는데, 그동안 치료를 받은 모든 환자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는 결과를 보였다.
백정환 교수는 “고령의 재발암 환자 등 수술이 위험하거나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최근 고주파 절제술은 갑상선 재발암 치료에 있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갑상선 재발암에서 고주파의 효용성과 안전성이 국내 연구자들에 의해 선도적으로 검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세계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치료법이므로 고령의 환자 혹은 다른 기저 질환으로 수술이 위험하거나, 재발한 환자들의 경우 이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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