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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질 확율이 15% 정도인 신약을 쓸때 우리의 선택은?

암사랑 2020. 5. 26. 10:08

■ 좋아질 확율이 15% 정도인 신약을 쓸때 우리의 선택은?

환자의 치료법을 결정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는 의사이다. 어떤 치료를 하는데 있어 명백하게 그 유용성이 입증된 경우, 의사는 환자에게 치료를 권유한다. 이미 교과서적으로 치료법이 확립되어 있고, 중요한 치료라면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더라도 환자를 설득하여 결국엔 치료를 받게한다.

예를들어 폐결핵에 걸렸다면 결핵약을 먹어야 한다. 결핵약의 부작용에 비해 결핵약을 먹었을 때 볼 수 있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반면 결핵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손실이 따른다. 합병증이 생기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도 있으므로 결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무조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가 치료를 거부한다면 의사는 환자를 설득해서라도 치료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치료 방침을 의사 혼자 정하지 않고 환자와 상의하여 정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교과서적으로 정답이 문제일 경우에는 환자의 뜻과 가족의 뜻을 반영하여 결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좋아질 확율이 15% 정도인 신약을 사용할지 말지 정해야 할 경우를 생각해 보자. 15%나 가능성이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있는 반면, 좋아질 확율이 15%뿐인데 굳이 그 힘든 치료를 받아야 하느냐며 원치 않는 환자도 있다.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치료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럴 때는 환자와 보호자도 함께 의사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이때 의사는 의학적인 사실과 치료의 장단점을 설명해 주고, 환자와 가족은 이를 토대로 가치관과 선호도, 경제적 상황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을 내린다. 이를 의사와 환자의 '공유된 의사 결정'이라고 한다. 즉 의사가 의학적인 판단을 내리고 일방적으로 치료 방침을 결정하여 환자에게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와 환자가 함께 치료 방향을 정해 나가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결정을 내리는 문제들은 주로 정답이 없고 가치 판단이 개입되는 문제들이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항암치료를 더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임종 직전, 중환자실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신약이 있는데 써볼 것인가? 말 것인가?

●임상을 할것 인가? 말 것인가?

이처럼 정답이 없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환자가 의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환자에게 물어본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풍부한 의학 정보와 생각할 시간, 그리고 충분한 대화이다. 환자도 의사의 말뜻을 이해해야 하고, 의사도 환자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암! 그까이꺼
오유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