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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 B형간염에 "비리어드+바라쿠르드"함께 쓸 필요없어

암사랑 2020. 5. 1. 09:15

내성 B형간염에 "비리어드+바라쿠르드"함께 쓸 필요없어

  

"내성 B형간염에 '비리어드+바라쿠르드'

함께 쓸 필요 없어"

안상훈 교수 등 7개 대학병원 연구팀

만성 환자 423명 4년 이상 추적 결과

비리어드나 복제약만으로 같은 효과

환자 약값·건강보험 재정부담↓ 기대

[서울경제] 글로벌 제약사 GSK의 ‘제픽스’

(성분명 라미부딘)·‘헵세라’(아데포비어),

BMS의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나 복제약

으로 치료를 받던 만성 B형간염 환자는

바이러스(HBV)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약이 안 듣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처럼 서로 다른 계열의 2개 이상 약에 반응

하지 않는 ‘다약제 내성‘ 환자에겐 그동안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비리어드(테노포비르)+바라크루드’ 또는

‘테노포비르+엔테카비르 성분의 복제약‘ 병합요법을 쓰는 게 권장됐다.

◇다약제 내성 ‘제픽스·헵세라·바라크루드

’와 복제약 탓

하지만 국내 7개 대학병원에서 423명의

다약제 내성 B형간염 환자 423명을

테노포비르 단독요법군(174명)과

테노포비르+엔테카비르 병합요법군(249명)

으로 나눠 평균 4년 이상 추적관할해보니

두 군 간에 치료 효과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효과가 같은데 굳이 2개 약을 장기간 복용

하며 약값을 2배가량 쓸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대한간학회도 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

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임상연구

결과를 받아들여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에 테노포비르 단독요법을 기존

병합요법과 함께 다약제 내성 환자에 대한 권장요법으로 추가했다.

세브란스·양산부산대·순천향대부천·

분당차병원 등 7개 대학병원이 참여한 이번

임상연구에서 다약제 내성 B형간염 환자 423명은 라미부딘+엔테카비르(51.8%),

라미부딘+아데포비어(41.6%), 라미부딘+엔테카비르+아데포비어(6.6%)

병합요법이 듣지 않아 항바이러스 효과가 강력하고 내성 발생 위험이 낮은 테노포비르 단독·병합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연구 책임자인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28일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

치료가 어려운 다약제 내성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 그동안 명확한 근거 없이 효과가

강력한 1·2차 치료제인

테노포비르+엔테카비르 병합요법을

써왔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

테노포비르 단독요법을 쓰면 불필요한 환자

의 약값 부담과 건강보험 재정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또 “테노포비르 단독요법도

항바이러스 약제내성 종류,

혈중 바이러스 수치 등에 상관 없이 적어도

4년 이상 B형간염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유지됐다”며 “

더 오랜 기간 이 약을 복용해도 내성 문제로

약을 바꿔야 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간암 72% 출발점 B형간염···연간 진료인원 37만명

연구팀은 약 복용으로 혈청 1㎖에 들어 있는

HBV DNA가 20 국제단위(IU) 미만이어서

PCR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으면 약이 듣는,

즉 HBV에 반응하는 것으로 봤다.

반대로 20 IU 이상이면 약이 안 듣는,

즉 HBV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 결과 테노포비르 단독요법과 병합요법

의 바이러스 반응률은 48주에 71.7%대 68.9%,

96주(1.85년)에 85.1%대 84.2%, 144주(2.8년)에 92.1%대 92.7%, 192주(3.7년)에 93.4%대 95.7%, 240주(4.6년)에 97.7%대 97.2%로

차이가 미미했다.

연령, 성, 간경변 유무, B형간염 항원 양성

여부, 콩팥 기능이 다른 환자 간에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임상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소화기·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안 교수에 따르면 최근 1차 치료제로

테노포비르 또는 엔테카비르 성분의

약을 많이 쓰는데 내성 발생률이 각각 0%, 1%가량 된다.

두 약을 2차 치료제로 쓸 경우 테노포비르

성분 약은 내성 발생이 적고 엔테카비르

성분 약은 내성 발생이 많은 편이다.

처음 치료할 때부터 테노포비르를 쓰는 게

좋다.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믈리디’,

일동제약의 ‘베시보’를 시판허가했지만

다약제 내성 환자가 아닌 1차 치료제로만

쓸 수 있다.

안 교수는 “다약제 내성 B형간염 환자 중에는 고혈압·당뇨병 등도 함께 앓아 여러 종류의

약을 먹는 경우가 흔하다”며 “

테노포비르 단독요법을 쓰면 장기간

여러가지 약 복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줄이고 복약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B형간염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는 사람은

연간 약 37만명(2017년)에 이른다.

이 중 40~50대가 58%, 30대와 60대까지 포함하면 90%를 차지한다.

간암 환자의 72%는 B형간염이 악화돼 간

조직이 딱딱해지는 간섬유화, 간 기능이

상실되는 간경화 단계를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