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여는 글/고도원 아침편지

'소리에서 따뜻한 느낌이 나니? '

암사랑 2020. 2. 10. 16:57
'소리에서 따뜻한 느낌이 나니? '



"소리는 시간과
장소의 제한을 받니?
숫자와 숫자 사이에도 소리가 있어?"
"소리에서 따뜻한 느낌이 나?
라디오가 추운 데 있으면 소리가 안 나와?
아프리카는 시끄러운 곳이고 알래스카는 조용한 곳이래?"
"소리에 리듬이 있니? 파도처럼 높낮이가 있어?"
아버지에게 불가해한 것을 설명하기 위해
나는 오랫동안 무척 애를 썼다.


- 마이런 얼버그의《아버지의 손》중에서 -


* 청각 장애로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버지가
장애 없이 건강하게 태어나 자란 아들에게 묻는 말입니다.
소리가 안 들리니 얼마나 답답하고 궁금했을까요. 온갖
추측과 상상을 하다 "소리에서 따뜻한 느낌이 나느냐"고
묻는 아버지의 질문이 아들을 울립니다. 칼끝처럼
찔린 듯 아픈 아버지의 질문은, 그러나 그 어느
시인도 따를 수 없는 한 편의 애달프고도
아름다운 시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